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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중국 항공사들, 한국인 조종사 영입 공 들여

등록 2016-04-04 11:33

항공기 조종사. 한겨레 자료사진
항공기 조종사. 한겨레 자료사진
연봉 갑절로 올려주고 체류비 등 파격 지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작년 100여명 이직
23년차 대한항공 베테랑 조종사였던 이영호씨는 3년 전 연봉을 갑절로 올려주겠다고 제의한 중국남방항공으로 자리를 옮겼다. 항공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데 조종 인력은 부족한 중국이 이씨와 같은 한국인 조종사를 집중적으로 영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4일 보도했다.

중국 항공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11% 성장해서 인도(20%)에 이어서 세계에서 2번째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아시아 시장 전체로 봐도 중산층 성장 영향으로 앞으로 20년 동안 조종사 22만6000명이 더 필요한데, 이는 같은 기간 북미와 아프리카에서 필요로 하는 조종사 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씨는 “중국에서는 조종석에 앉을 기장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멈춰서 있는 비행기들을 볼 수 있다”고 신문에 말했다.

중국은 특히 경험 많은 베테랑 한국 출신 조종사 영입에 공을 들인다. 조종사로 입문해 기장이 되기까지는 10년 동안의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중국에서 교육 중인 조종사들로는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 출신 기장들은 경험도 많은데다가, 한국과 중국이 문화적으로 가깝다는 잇점도 있다. 중국 항공사들이 지난해 영입한 외국 출신 기장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은 20%를 차지했다. 미국(14%)와 멕시코(8.4%)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조종사 122명이 사표를 냈는데, 이중 절반이 중국 항공사로 자리를 옮겼다. 아시아나항공에서도 지난해 61명이 중국 항공사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 출신 조종사들한테도 중국 항공사 영입 제안은 매우 매력적이다. 비행 경험 10년가량 되는 기장의 연봉이 아시아나에서 13만300달러(약 1억5000만원)이지만 중국 동방항공에서 에어버스320기를 조종할 수 있는 기장의 경우 연봉을 30만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중국 항공사들은 체류비와 자녀 학비 지원까지 해준다. 중국 항공사들의 한국인 조종사 영입 경쟁은 한국 항공사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조종사 연봉을 많이 줄 수 없는 저비용 항공사들 처지에서는 큰 골칫거리라고 신문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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