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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일하는 젊은층, 은퇴 연금 수령층보다 실질소득 적어…가난한 밀레니얼 세대

등록 2016-03-08 20:04수정 2016-03-08 20:52

가디언, 선진8개국 소득 분석 보도
젊은층 소득, 평균보다 20%나 낮아
미국 30대 이하, 은퇴자보다 가난
전쟁·재난외 자본주의 사상 처음
1980년대 이후 진행된 경기부침
세대간 전례없는 불평등으로 귀결
1980년대 이후 선진국에서 진행된 경기 부침과 경제환경의 변화는 세대간의 전례없는 불평등으로 귀결됐다. 일하는 젊은층의 소득이 줄어드는 반면에, 은퇴 고령층은 오히려 소득이 과거보다 많아졌다. 일하는 젊은층이 은퇴 고령층에 비해 실질소득 증가율이 뒤처지는 현상은 전쟁이나 대형 재해 등의 시기를 제외하고는 자본주의 역사상 처음이다.

이는 영국 <가디언>이 각 나라의 소득에 관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가진 ‘룩셈부르크 소득 연구’(LIS)의 ‘국가간 데이터 센터’ 자료를 분석해 7일 보도한 내용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등 8개 선진국의 세대간 소득을 분석한 결과, 이들 나라에서 1980년대와 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 혹은 와이(Y) 세대의 소득은 평균 소득에 비해 20%나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고령자들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늘었다.

그 나라의 평균 가구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 영국의 25~29살은 평균보다 2% 적은 반면, 65~69살은 62%, 70~74살은 66%나 많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젊은층의 소득이 가장 줄어든 곳은 이탈리아로 평균 대비 -19%였고, 반면 은퇴 고령층은 12%, 20% 증가했다. 그다음은 스페인으로 젊은층은 -12%, 은퇴층은 각각 33%, 31%를 기록했다.

젊은층의 소득이 평균보다 높게 증가한 나라는 오스트레일리아로 젊은층은 27%였고, 고령층은 각각 14%, 2%였다.

특히 미국과 이탈리아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실질소득이 30년 전에 비해 거의 증가하지 않은 반면 나머지 세대는 상당한 증가를 보였다. 오스트레일리아를 제외한 7개국의 밀레니얼 세대들은 2008년 금융위기 전에 비해 실질소득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30대 이하는 은퇴자들보다 가난한 실정이다. 반면, 영국에서 은퇴자들의 가처분소득은 젊은층의 소득보다도 3배나 빠르게 증가했다.

프랑스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연금생활자들이 50대 이하 가구들보다도 더 많은 가처분소득을 창출했다. 이탈리아에서는 평균적인 35살 이하는 80살 이하의 평균적인 연금생활자보다도 가난하게 됐다. 미국의 30살 이하 평균은 65~79살 평균보다도 소득이 적었다.

은퇴한 연금생활자들의 실질소득이 높은 것은 이들의 소득은 안정적인 반면 젊은층의 소득이 줄면서 생긴 상대적 증가이다. 이런 현상은 이 기관에서 자료를 축적한 이래 처음이다. 전쟁이나 자연재해의 시기를 제외하고 젊은 성인들의 소득이 사회의 나머지 층과 비교해서 훨씬 떨어지는 것은 산업화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는 1980년대 이후 지속된 부채와 실업 증가, 세계화, 인구 감소 및 집값 상승에 따른 결과라고 신문은 전했다.

세대간의 불평등은 사회에서 더 깊은 불평등을 재촉한다고 폴 존슨 영국 재정연구소(IFS) 소장은 지적했다. 부자 부모를 둔 젊은이들은 성인 초기의 중요한 시절을 상당한 이점을 갖고 출발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른바 금수저, 흙수저론이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80년대 중반 이후 젊은층의 빈곤율이 연금생활자의 빈곤율보다 높아지는 변화가 시작됐으나, 오늘날의 젊은층이 직면하는 기회의 상실은 모든 세대의 우려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노동연령의 중산계층들은 자신과 자식들의 일자리 기회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자식 세대가 자신들보다도 경제적으로 열악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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