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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명품시계 시장도 불황 한파…세계2위 ‘리치몬트그룹’ 350명 감원

등록 2016-02-21 20:02

경기침체와 관광객 감소, 중국의 반부패 정책 등에 따른 여파로 스위스의 고가시계 회사인 리치몬트(리슈몽)가 인력감축에 나섰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리치몬트 그룹이 올해 스위스에서 350명가량의 인력을 줄일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20일 전했다. 카르티에, 피아제, 예거 르쿨트르, 몽블랑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리치몬트는 이른바 ‘명품 그룹’ 가운데서는 프랑스의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그룹에 이은 세계 2위다. 전 세계에서 3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면, 이 가운데 9000명이 스위스에서 일한다.

리치몬트 그룹은 “일부 시계 제조업체의 생산능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가능한 감원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했다. 생산능력 조정으로 영향을 받는 노동자들을 이 그룹이 보유한 다른 브랜드의 시계 제조에 투입해 감원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독일 <데페아>(dpa) 통신은 “스위스의 거대 시계회사들 가운데서 최근의 시장 침체로 감원 계획을 세운 것은 리치몬트가 처음”이라며 “스위스 프랑의 강세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된 것과 함께 중국과 미국의 경기침체, 중국의 반부패 정책이 명품 시계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킨 것으로 이 그룹은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프랑스 파리 테러로 유럽 관광객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스위스의 시계 수출은 지난해 3.3% 줄었다. 금융위기 발생 이듬해인 2009년 이후 처음 감소한 것이다. 더욱이 올 1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8.8%나 줄어들었다. 리치몬트도 지난해 4분기 시계 판매가 4% 감소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앞서 일부 시계 부품 업체들이 감원을 발표하기도 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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