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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사우디-러, 산유량 동결 전격 합의

등록 2016-02-16 20:55

4개 산유국회의 “1월 수준으로”
오펙-비오펙 국가 합의론 처음
다른 산유국 동참에 성패 달려
세계 석유수출 1·2위 국가들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16일 산유량을 동결하는 데 전격 합의했다.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를 주도하는 국가이며 러시아는 대표적 비오펙 산유국으로 이들의 산유량 동결은 국제유가 향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알리 누아이미(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사우디와 러시아, 베네수엘라, 카타르 석유장관 회의 뒤 4개 산유국이 1월 산유량 수준에서 원유 생산량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누아이미 장관은 “1월 수준 산유량 동결은 시장에 적절한 수준”이라며 “시장을 안정화할 조처가 앞으로 몇달 동안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감산이 아닌 동결로 결정됐으나 국제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2014년 7월 이후 오펙 회원국과 비오펙 산유국 사이에 산유량과 관련한 합의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회의 뒤 낸 성명에서 “다른 산유국들이 동참해준다면 (회의에 참여한) 4개국은 산유량 동결에 합의한다”고 발표했다. 회의를 주재한 무함마드 빈 살레 사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도 이번 합의 성공 여부가 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주요 산유국들이 동참해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 뒤 증산을 계획 중인 이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사우디와 러시아 등이 산유량 동결에 기본적으로 합의한 이유는 산유국들이 더 이상 시장점유율 확보에만 매달릴 수 없을 정도로 국제 유가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유는 지난주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졌으며 브렌트유도 배럴당 30달러 초반대에 머물렀다. 이는 유가 하락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4년 여름 배럴당 100달러대에 견주면 70%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18개월 이상 지속된 유가 하락에도 사우디 등은 오히려 증산을 하면서 시장점유율을 지키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시장에서는 사우디 등이 산유량 감축이 아니라 동결 합의에 그치자 다소 실망하는 분위기다. 이번 회동 소식에 브렌트유는 지난 15일 배럴당 33.39달러에서 16일 배럴당 35.55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다시 배럴당 34달러 이하의 가격에서 거래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페트로매트릭스의 전략가인 올리비에 야코프는 “산유량 동결을 유턴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석유 가격 회복을 위한 기반은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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