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감산합의 긍정적’ 신호에
시장은 기대감…유가 12% 치솟아
전문가는 “이른 시기안 변화 없을것”
국제유가 바닥 근접 시각도
‘올해안 반등 균형 찾을것’ 예상
시장은 기대감…유가 12% 치솟아
전문가는 “이른 시기안 변화 없을것”
국제유가 바닥 근접 시각도
‘올해안 반등 균형 찾을것’ 예상
새해 들어서도 대체적으로 하락을 지속하던 국제 유가가 이날 깜짝 반등한 이유는 오펙이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전날 오펙 주요 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에너지장관인 수하일 빈 모하메드 마즈루에이가 “오펙은 감산에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했다고 전하자, 시장에서 유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마즈루에이 에너지장관은 “최근 시장 상황은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늘리지는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원유 공급과잉 문제에도 불구하고 시장 가격이 올해는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나는 낙관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오펙을 이끄는 대표적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연합이 감산 합의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자 시장의 반응도 컸다.
마즈루에이 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오펙의 감산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 이는 거의 없다. 이 소식을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조차 오펙이 이전에도 비슷한 신호를 보냈지만 결국 감산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마즈루에이 장관은 감산 협조의 전제조건으로 “비오펙 산유국 모두의 전면적인 협조”를 들었는데, 전면적 협조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에너지 관련 정보 제공과 중개를 하는 회사인 미국 리퀴더티 에너지의 중개인인 피터 도너반은 “(감산) 합의에 협조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식의 말이 나올 때마다 시장에서는 조건반사식 반응이 나온다”고 신문에 말했다. 투자은행인 아르비시(RBC) 캐피털 마켓의 전략가인 마이클 트랜은 “지난 몇달 동안 시장에서는 끊임없이 잡음이 나왔다. 하지만 이른 시기 안에 변화는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시장이 아랍에미리트연합 에너지장관의 발언 하나에도 크게 출렁인 배경에는 국제 유가가 거의 바닥에 근접하지 않았느냐는 기대가 깔려 있다. 국제 유가는 2014년 여름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었으나 현재 가격은 그때에 견줘 70% 이상 하락했다. 산유국들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증산을 계속한데다가, 세계 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요는 줄어들었다.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일어난 점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서부텍사스유 기준으로 배럴당 20달러는 2000년 이전 수준의 가격이다. 베네수엘라는 산유국들에 생산량 동결을 요구하고 있으며, 비오펙 산유국인 러시아도 감산에 협조할 수 있다는 뜻을 올해 초 밝히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인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제이콥은 “오펙 감산까지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오펙이 생산량을 동결할 수는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올해 안에 국제 유가가 조금 반등해서 균형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달 초 웰스파고 증권의 애널리스트 로저 리드는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에 “유가가 1월에 바닥을 쳤을 확률이 크다”며 “올해 2분기에 배럴당 45달러정도로 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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