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매출 17.8% 증가 발표에
증시마감뒤 거래 주가 9% 상승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 정체되고
구글은 모바일광고 성장 때문
증시마감뒤 거래 주가 9% 상승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 정체되고
구글은 모바일광고 성장 때문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큰 기업으로 올라섰다.
알파벳은 1일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213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좋은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미국 뉴욕 증시 마감 뒤 나온 이 발표를 계기로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9%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1일 뉴욕 나스닥 증시 마감가격 기준으로는 애플 시가총액이 5347억달러로 5301억달러인 알파벳보다 높다. 그러나 시간외거래 때 오른 주가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알파벳 시가총액이 약 5700억달러로 추정돼 5550억달러 수준인 애플을 앞지른 듯하다고 <시엔비시>(CNBC) 등이 전했다.
알파벳 매출의 99.3%는 구글에서 나왔다. 구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약 21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구글의 가장 큰 수익원인 광고 판매가 190억달러로 17% 늘어났다. 알파벳은 누리집에 올린 실적 발표 자료에서 4분기 매출 증가의 주 원인을 “모바일 검색과 유튜브, 광고”로 들었다. 다만, 알파벳이 미래 수익원으로 보고 투자하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 생명 연장 같은 의료사업 등을 포괄하는 ‘어더 베츠’(other bets)는 여전히 적자였다. 매출은 4억4800만달러에 불과했고 손실은 30억달러가 넘었다.
구글이 애플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이유는 두 회사의 사업에 대한 엇갈린 전망 때문이다. 구글의 주요 수익원인 모바일 광고시장의 성장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플의 주요 수익원인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 기미가 보이고 있다. 애플은 최근 발표한 2016년 회계연도 1분기(2015년 10~12월) 실적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에 그쳐, 성장세가 꺾인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2012년만해도 6000억달러를 넘겨 당시 2000억달러 수준이던 구글의 3배였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매출과 이익이 여전히 알파벳의 핵심 사업체인 구글에 견줘 3배 이상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시가총액이 역전된 이유는 투자자들이 알파벳의 미래 전망을 더 밝게 보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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