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오펙, 산유량 5% 감축 제안
협상되면 6%까지 감산 가능” 밝혀
전문가들 ‘과거에도 합의 실패’ 신중
협상되면 6%까지 감산 가능” 밝혀
전문가들 ‘과거에도 합의 실패’ 신중
최근 12년새 최저 수준의 국제유가 폭락세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는 산유국들이 마침내 ‘감산’이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바크 에너지장관은 28일(현지시각) 석유생산국기구(OPEC·오펙)가 러시아에 원유생산량 5% 감축을 제안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세계 3위의 산유국이지만 오펙 회원국이 아닌데다, 오펙 안에서도 회원국끼리 감산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는 점에서,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할 수 있을지 큰 관심을 모은다.
앞서 27일 러시아 국영 송유관 기업 트랜스네프트의 니콜라이 토카레프도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달 오펙 회의에서 원유 감산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며, 러시아는 사우디와 협상이 이뤄지면 6%까지 감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원유 감산이 오펙과 러시아 모두의 이익에 합치되므로 감산이 결정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바크 장관의 발언이 오펙을 주도하는 사우디가 직접 내놓은 제안을 가리키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사우디는 러시아의 ‘감산 제안’ 주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페르시아만 인근 국가의 한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원유 감산 제안은 지난달 베네수엘라(남미)와 알제리(아프리카)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와 비슷한 논의가 과거에도 있었지만 구체적인 합의에 실패했다며 지나친 기대를 거는 것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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