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중 석유 수요 증가세 둔화”
2025년까지 매년 2.2% 증가 전망
애초 전망치보다 10%p 줄여잡아
중 증시 6.42% 급락…2749.79 마감
2025년까지 매년 2.2% 증가 전망
애초 전망치보다 10%p 줄여잡아
중 증시 6.42% 급락…2749.79 마감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중국 경제의 둔화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26일 중국 상하이지수는 6.42%나 폭락했다.
세계적 에너지 업체 엑손모빌은 25일 낸 ‘에너지 전망’ 자료를 통해 중국의 에너지 수요가 2025년까지 해마다 2.2%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보다 약 10%가 줄어든 것으로, 엑손모빌은 2030년 중국 에너지 수요가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에너지 수요 감소는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2000~2010년 공업화가 속도를 내던 시기 세계 원유 시장의 40%를 휩쓸어갔던 중국이 2008년 배럴당 147달러에 이르는 등 국제 유가 급등을 이끌었던 것과 같은 이치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경유 소비량이 전년보다 3.7% 줄어들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고 발표한 25일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유가 하락과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전망으로 26일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6.42%나 폭락한 2749.79에 장을 마감했다.
에너지 업계는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중산층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동차, 에어컨 등의 확산으로 에너지 수요도 늘 수 있다는 것이다. 엑손모빌은 중국의 둔화 속에서도 2014년과 2040년 사이에 전세계 에너지 수요가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산층의 에너지 수요가 늘어난다 해도, 공업 분야 수요 둔화를 메울 만큼 충분치는 않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에너지 기업들은 천연가스 등 이산화탄소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원 개발에 주목하기도 한다. 로열더치셸은 천연가스 업체 비지(BG)그룹에 대한 인수 작업을 마무리 중이고, 셰브론은 협력사들과 더불어 천연가스 액화 공장 2곳을 오스트레일리아에 짓는 중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중국 등의 에너지 소비가 늘지 않으면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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