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올들어 성장률 이상기류 조짐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 예상
일, 엔화 약세 기조 반전으로 고민
유럽·중국 추가 부양책 내놓을 듯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 예상
일, 엔화 약세 기조 반전으로 고민
유럽·중국 추가 부양책 내놓을 듯
세계 금융시장이 지난 22일 여러 나라 주가가 급등하고 달러 대비 환율이 하락한 것을 계기로 일단 안정세를 되찾았다. 하지만 위험 요소가 적지 않아 언제 불안 양상이 재연될지 알 수 없다. 그런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와 일본은행이 이번주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눈길이 쏠리고 있다. 두 중앙은행은 지금의 경제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어떤 처방을 내놓을까?
연준은 지난해 12월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나홀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실업률이 5.0%로 떨어지는 등 실물경제 개선 추세가 인상의 주된 근거가 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금융시장 불안과는 별개로 미국 경제 자체의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미국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성장률이 0.7%로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과 석유를 비롯한 산업생산 위축의 결과라고 외신들이 25일 전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은 당분간 없고 횟수도 올해 1~2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 전망이다. 한편에서는 지난해 인상이 실수였다는 비판과 함께 인상 기조를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런 만큼 당장의 관심은 연준이 금리 인상 때의 낙관적 경제 진단을 수정할 것이냐에 모인다.
일본은행의 고민은 연준보다 더 커 보인다. 물가상승률이 계속 목표치(2%)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올해 들어서는 엔화 약세 기조가 반전하고 있어서다. 아베노믹스의 주요한 추진축이 흔들린다는 얘기다. 그 여파로 일본은행이 부양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물가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면 적극적인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하면서도 28~29일의 금융정책결정회의와 관련해서는 시장에 별다른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달보다는 4월에 ‘양적 완화’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1일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나서 3월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방침임을 내비쳤다. 세계 금융시장에 ‘안도 장세’가 펼쳐진 데에는 드라기 총재의 이날 발언이 큰 구실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같은 날 역환매조건부 채권 거래를 통해 4000억원위안(약 72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한 데 이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이경 선임기자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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