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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세계 증시·유가 폭락 일단 멈췄지만…떨고있는 금융시장

등록 2016-01-22 19:54수정 2016-01-22 21:57

ECB 추가 양적완화 시사로 반등
아시아·유럽 증시 일제히 상승
폭락 주도 유가도 30달러선 회복
신흥국 자본이탈 우려 더 커지고
중국 경제둔화 지속돼 불안 여전
새해 들어 계속되던 주가와 유가 폭락세가 22일 진정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 시사 등이 동력이었으나, 신흥국으로부터 자본유출과 중국의 경제둔화 등 불안 요인들은 여전하다.

중국 위안 가치와 외환보유고 변화 추이
중국 위안 가치와 외환보유고 변화 추이
22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는 장이 열리면서 폭등해 6% 가까운 급등세로 아시아 증시의 오름세를 이끌었다. 우량 주식을 모은 닛케이 지수는 5.88%나 올랐다. 한국 코스피는 38.90(2.11%) 오른 1879.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극심한 변동성 끝에 1.25% 오른 2916.56으로 마감했다.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와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도 각각 2.9%, 3.4% 올랐다.

전날 미국 증시 및 유럽 증시들도 하락세를 멈추었다.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미약하마나 반등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0.7% 오른 1만5882.69, 에스앤피500은 0.5% 상승한 1868.99, 나스닥지수는 0.1% 오른 4472.06으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들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에프티에스이(FTSE)100 지수는 1.77% 올랐으며, 독일 닥스30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는 각각 1.94%, 1.97% 뛰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시사가 증시의 반등을 이끌었다. 드라기 총재는 21일 정례 통화정책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결과에 따라서 3월에 열리는 다음 회의 때 통화정책 기조를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은 금리를 동결했으나, 다음 회의에서는 금리 추가 인하 및 대규모 채권 매입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12월 회의 때는 예상보다는 적은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자산시장 폭락을 주도했던 유가도 반등했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중질유는 2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66센트 오른 30.18달러로 30달러 선을 회복했다. 브렌트유도 런던에서 95센트가 오른 30.19달러로 거래됐다.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회복됐다. 에스앤피500 지수에 속한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2.9% 올랐다. 이란의 석유 시장 복귀로 인한 공급량 증가가 예상보다는 빠르게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날 유가 반등에 한몫을 했다.

투자자들이 몰리던 안전자산은 값이 떨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일 1.982%에서 22일 2.021%로 올라, 2%대로 올라섰다. 금 선물은 온스 당 0.7% 떨어진 1.99.10달러를 기록했다.

과도한 하락에 대한 반발 심리와 중앙은행의 개입 등으로 국제 자산시장은 22일 안정세를 보였으나, 신흥국의 경제 불안에 따른 자본이탈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석유 수출국인 아제르바이잔은 최근 이 나라를 빠져나가는 자본에 대해 20% 과세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소재 은행들에 사우디 리얄화의 평가절하를 유도하는 거래를 금지하라고 지시했다. 나이지리아는 쌀과 이쑤시개 등 상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는 한편 외화 신용카드 사용에 제한을 가했다. 중국도 사우디와 유사하게 외화선물거래 및 해외 투자 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인도, 베네수엘라, 이집트도 일종의 자본통제책을 실시하는 중이다.

지난해 신흥국의 통화 가치는 달러 대비 평균 17.6%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2주 만에 3%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신흥국으로부터 자본유출이 7320억달러로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제금융협회(IIF)가 20일 발표한 ‘신흥시장 자본 흐름’ 보고서에 드러난 이런 자본유출액은 전년도 1100억달러에 비해 6.6배 늘어난 것이다. 이중 92%인 6760억달러가 중국에서 유출됐으며, 중국 외환당국은 환 방어를 위해 상당한 외환보유고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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