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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맥 못추는 세계 증시…40개국 ‘약세장’ 19개국 ‘조정장’

등록 2016-01-21 19:34수정 2016-01-21 21:11

21일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가 398.93(2.43%) 하락한 1만6017.26으로 장을 마쳤다. 세계 자산시장 폭락 사태로 안전 자산인 일본 엔의 가치가 오르자, 일본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본 증시의 하락을 이끌었다. 도쿄/AFP 연합뉴스
21일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가 398.93(2.43%) 하락한 1만6017.26으로 장을 마쳤다. 세계 자산시장 폭락 사태로 안전 자산인 일본 엔의 가치가 오르자, 일본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본 증시의 하락을 이끌었다. 도쿄/AFP 연합뉴스
최고점 대비 20% 하락 ‘베어마켓’
중국·독일·일본 이어 영국도 들어가
주요국중 미국만 10~20% 하락 ‘조정장’
미국마저 들어갈땐 충격 더 커질듯
대책없는 중앙은행 탓 공포 확산
주요국 증시 직전 최고점 대비 하락폭
주요국 증시 직전 최고점 대비 하락폭
전 세계에서 적어도 40개 증시가 최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베어 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또 19개 증시가 약세장으로 진입하기 전단계로 10~20% 하락하는 ‘조정장’에 들어갔다.

새해 들어 중국 증시 폭락으로 시작된 전 세계 자산시장 하락으로 20일 현재 전 세계의 63개 주요 증시 중 40개가 약세장, 19개가 조정장에 들어섰다고 <블룸버그>가 21일 보도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우량 증권 지수인 ‘파이낸셜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3.46% 하락한 5673.58에 장을 마치며, 전고점(직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 독일, 일본 증시 등은 이미 새해 들어 약세장에 진입했다. 인도 증시도 19%가 하락해, 약세장 진입 문턱에 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 세계 선진국과 신흥국 48개국 주가지수를 집계해서 만든 ‘FTSE 세계 지수’도 이날 장중에 3.3%까지 떨어지며 한때 약세장에 진입했다가, 2%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 지수의 시가 총액은 약 40조달러 이상이다.

주요 증시 중 약세장에 아직 진입하지 않은 곳은 미국이다. 그러나 다우 지수는 새해 들어서만 9.5%, 에스앤피(S&P) 500 지수는 9%, 나스닥은 11%가 하락하면서, 세 지수 모두 전고점과 견줘서는 10~20% 하락하는 조정장에 진입했다.

현재 약세장으로 진입한 40개 증시의 총가치는 27조달러, 조정장에 들어간 19개 증시는 30조달러로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현재 조정장인 미국 증시 등이 약세장으로 들어가면, 전 세계 자산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자본 유출, 위안화 평가절하가 새해 들어 중국 증시 폭락 사태를 몰고 왔고, 이에 대한 우려는 세계 경제 및 중앙은행들의 능력과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금융위기 뒤 양적완화 등 중앙은행이 취한 모든 처방이 경제 성장을 추동하는데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중앙은행들이 취할 수 있는 정책 처방은 소진된 상태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그마한 자산시장 충격은 중앙은행의 힘을 더이상 신뢰하지 못하는 시장 참가자들에게 공포를 자아내어서, 앞다퉈 자산 매각을 촉발시키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헤지펀드 운용자인 스티브 젠은 “중앙은행은 결코 전지전능하지 않고 몇년 간의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 뒤 벌어지는 자산시장 매도 사태는 이런 진실을 드러낸다”며, 시장에 대한 중앙은행들의 자세에 대한 재평가가 새해 자산시장 폭락 사태의 주요 동인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큰 우려는 만약 불황과 위기가 다가오면,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시장에 도움이 될 수도 없고, 시장을 돕지도 않는다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했다. 중앙은행 중 미국의 연준만 금리를 0.25% 정도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있고, 나머지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은 현재 사실상 0%대의 금리여서 아무런 처방책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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