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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전망 ‘잿빛’…세계은행 ‘퍼펙트스톰’ 경고

등록 2016-01-07 19:42수정 2016-01-07 22:14

브릭스 경기침체·미 금리인상 ‘혼란’
브릭스 성장률 1.0%p 하락땐
개도국 0.8%p↓·세계경제 0.4%p↓
러·브라질은 마이너스 불가피

“6개월전과 비교하면 위험 더 커져”
올 세계성장률 2.9%로 하향조정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가 주요 신흥국들의 동시다발적 경기 침체로 “퍼펙트 스톰”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퍼펙트 스톰이란 원래 둘 이상의 태풍이 충돌해 그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현상을 지칭하나, 환경 문제 외에도 경제·사회적 측면에서 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로도 사용되고 있다. 2011년 6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유로존 위기, 미국 더블 딥(이중 침체), 중국 경제 경착륙이 겹쳐 2013년께 퍼펙트 스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경제 용어로도 많이 사용된다.

세계은행은 6일 낸 <2016년 세계 경제 전망: 미약한 성장 속 파급효과>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브릭스(BRICS)로 불리는 주요 신흥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동시다발적 경기 둔화 현상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세계 금융 혼란이 맞물린다면 퍼펙트 스톰의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세계은행의 퍼펙트 스톰 발생 가능성 경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도 비슷한 경고를 낸 적이 있다. 세계은행은 브릭스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1%포인트 하락할 때, 다른 개도국 경제는 0.8%포인트 하락하고 세계 경제 전체로는 0.4%포인트 성장률이 내려가는 파급효과가 있다고 우려했다.

브릭스 국가들 중 브라질과 러시아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각각 -2.5%와 -0.7%로 예상됐다. 두 나라의 지난해 성장률 잠정치도 각각 -3.7%와 -3.8%로 나왔는데,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 잠정치를 6.4%로 내놨으며, 올해 성장률은 이보다 0.1%포인트 낮은 6.3%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해 중국보다 높은 7.3%의 성장률을 기록한 인도는 올해도 7.8%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개도국 경제가 지난해 4.3% 성장했다고 잠정치를 냈는데, 이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개도국 성장이 붐을 이뤘던 2000~2008년 평균 성장률 6.3%에 견주면 2%포인트 떨어졌으며, 당분간 개도국 성장률이 2000~2008년 당시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개도국 경제 성장률이 낮았던 이유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브라질·러시아 같은 거대 신흥국들의 마이너스 성장 때문이었다고 짚었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세계은행의 수석 경제학자인 카우시크 바수는 “6개월 전과 비교해보면 위험이 커졌다. 특히, 주요 신흥국 경제의 무질서한 경기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유로존 위기에 이어, 중국과 브라질 같은 거대 경제의 둔화로 인한 세번째 침체(third dip) 한가운데에 있다”고 말했다고<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세계은행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개도국 경기 둔화) 위기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걱정스러운 점은 위기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 전체 성장률을 2.4%로 잠정 집계했고 올해 성장률은 2.9%로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모두 6개월 전인 지난해 6월에 낸 보고서에서보다는 수치를 낮췄다.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에 대해서 모두 0.4%포인트 수치를 낮췄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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