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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코스피 2.17% 하락…달러환율은 15.2원 급등

등록 2016-01-04 19:29수정 2016-01-04 22:03

상하이 증시 폭락 ‘검은 월요일’

중국 증시가 급락한 4일 한국 금융시장도 덩달아 요동을 쳤다. 코스피는 약세를 면치 못했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원화가치 약세)했다.

국내증시 불똥…8월이래 최대낙폭
중국수출 비중 높아 동조화 심해져

올해 개장 첫날인 이날 코스피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42.55(2.17%) 떨어진 1918.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24일 중국 증시 폭락 여파로 46.26포인트 하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수출 대기업이 대거 포진한 대형주 지수(2.39%)가 중형주(1.7%), 소형주(1.57%)보다 하락폭이 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572억원, 3457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지난달 2일부터 한달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 중이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각) 미국 금리인상 이후로 순매도 액수를 36억원(지난달 24일)까지 줄였지만, 이날 다시 1500억원대로 액수를 키웠다. 대외변수에 덜 민감한 코스닥지수는 4.56(0.67%) 떨어진 677.79에 마감됐다.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5.2원이나 오른 달러당 118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급락은 중국 상하이증시 급락 탓이 컸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25%를 넘을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몇년 새 중국 금융시장과의 동조화가 더 강해졌다. 그러나 이날 중국 증시 하락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는 앞으로 급변하기보다 서서히 하향할 가능성이 높다. 낙폭이 작아지면 국내 증시까지 파장이 미치지 않고 대내 요인으로 수렴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악화된 국내 경제 여건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수출액이 전년 같은 달보다 13.8% 감소했다고 지난 1일 발표됐다. 수출증가율은 2015년 내내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데다 2014년 12월 수출액이 495억달러로 저조했던 터라 기저효과를 기대했던 시장의 실망이 더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8일이 분수령이다. 8일 중국의 대주주 매도제한 해제 뒤 시장 상황에 더해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인지와 대내적으로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7월 상하이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상장사 5% 이상 지분 보유 주주 등 대주주의 지분 감소를 6개월간 금지한 바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중국발 악재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한 건 경제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중국 리스크’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도 있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기초여건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해진 상황”이라며 “(한국은 높은) 대중 수출 의존도 등 중국 경제와 연관이 크고,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신흥국 전체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데 두 요인 모두가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상황은 미국 금리인상 속도, 유가와 신흥국 경제 상황과 함께 올해 한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중국 정부가 재정지출 확대, 산업 구조 조정, 환율, 소비 촉진 영역에서 얼마나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을지가 주목받는 이유다.

기획재정부는 밤 사이 미국과 유럽 시장 동향을 살펴본 뒤 5일 새벽 회의를 열어 중국 증시 폭락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기로 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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