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세계경제 3대 핵심 변수
2016년 세계 경제의 핵심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의 금리인상 속도와 목표, 지난해 연초 대비 30% 넘게 폭락한 저유가(가운데)의 여파,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의 자본유출과 기업부채 위험 증가가 꼽힌다. 연합뉴스
연준 ‘4차례 합계 1%p 인상’ 예고
금융시장 눈치작전 치열할 듯 ■ 연준: 고? 스톱? 12월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7년 만에 ‘제로 금리’에서 벗어났지만 당장 충격파는 없었다. 금융시장은 연준 결정을 사나흘 전후해 반응을 보이다가 이내 기존 흐름으로 복귀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미국 단기채권 금리만 비교적 가파르게 올랐다. 올해는 연준이 네차례 합계 1%포인트 인상(연말 1.25~1.5%)하리라 내다보는 터라 미국 금리가 금융시장과 신흥국 등의 외국 자본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과 달리 유로존·중국·일본·한국 등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가운데,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 설문에서 전문가 31명 중 18명이 올해 유로와 달러가 등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1.6달러 가까이까지 올랐던 1유로의 가치는 1.2달러에서 시작해 1.09달러로 떨어졌다. 국내외 연구 기관들과 투자은행들은 2015년 평균 1132원을 기록한 원-달러 환율이 올해 수십원에서 100원 정도 오르리라는 전망을 내놨다. 경우에 따라 1300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실제 네차례 단행될지 또는 두세번에 그칠지를 놓고 연준과 금융시장 사이에 눈치작전도 예상된다. “구조적 장기 침체” 와중에 금리 인상은 적절치 않다(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는 주장이 나오는 등, 연준의 행보에 회의론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② 저유가 기조 계속될까
“너무 싸다” 인식 ‘상저하고’ 예상
공급과잉 심하면 20달러대 전망도 ■ 유가: 상저하고? 상저하저? 저유가는 석유 수입국과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됐지만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자라나고 있다. 산유국 경제나 석유 관련 기업의 부실화, 디플레이션이 부를 수 있는 경기 냉각이 그 이유다. 산유국들이 ‘오일 머니’ 회수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지난해 연초 대비 30% 넘게 폭락해 배럴당 30달러대에 머무는 유가는 올해 ‘상저하고’가 되리라는 예상이 많은 편이다. 너무 싸다는 인식과 함께 미국 경제의 성장이 유가를 어느 정도 회복시켜주리라는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은 올해 서부텍사스유(WTI) 평균 가격을 지난해보다 2달러가량 높은 50.89달러로 예상한다. 반면 산유국들이 감산을 하지 않는 한 반등은 어렵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석유 시장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적자 재정을 짜면서 자국 내 휘발유 보조금을 대폭 삭감한 것을 저유가 지속의 전주곡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세계의 하루 산유량은 지난해 말 9700만배럴을 넘어서면서 수요를 100만배럴가량 웃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미국과의 핵협상 타결에 따른 제재 해제로 하루 50만~100만배럴을 더 수출하겠다고 예고해놓고 있다. ③ 신흥국 빚 폭탄 터질까
기업부채 75%까지 늘어 먹구름
브라질·터키·말레이시아 심각 ■ 신흥국: 누가 심판대에? ‘빚 폭탄 돌리기’의 희생양이 나올지, 그것이 감염 효과로 세계 경제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울지가 관심사다. 신흥국들은 2010년부터 성장 기여도가 선진경제권을 앞서면서 세계 경제의 총아로 떠올랐지만 2014년부터 흐름이 역전됐다. 또 금융위기 이후 막대한 돈을 풀어놓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달러 부채가 누적된 신흥국 기업들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신흥국 기업 부채는 2008년에는 50%를 밑돌았지만 최근 75%까지 늘었다.
주요국 2016년 경제성장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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