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경제

채무 많은 브라질·남아공…‘강달러’에 휘청 가능성

등록 2015-12-17 19:52수정 2015-12-17 22:03

미 9년6개월만에 금리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6일(현지시각) 금리 인상 발표로 일부 신흥국들이 경제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폭락과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여파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금리인상을 계기로 자금 유출과 통화가치 하락이 발생할 수 있는 탓이다.

신흥국들의 가장 큰 걱정은 자국에 투자됐던 자금이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다시 빠져나가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국제금융연구소(IIF)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신흥국들은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자금이 순유출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준이 내년 추가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한 터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 정부와 기업이 발행한 외화표시채권은 만기 연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투자은행인 유비에스(UBS)는 만기가 도래하는 신흥국 외화표시채권이 올해 3450억달러에서 내년 5550억달러로, 2017~2019년엔 연평균 49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 강세가 되면 신흥국들의 채무는 더 늘게 돼 있다. 부채는 대개 달러 표시로 돼 있기 때문에 신흥국으로선 통화가 약세가 되면 갚아야 할 돈은 더 늘어나게 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몇년 동안 신흥국에선 (쉽게 돈을 빌리는) ‘이지 머니’ 정책으로 성장을 구가하면서 부채 규모가 치솟았다”며 “특히 기업들이 값싼 달러를 마구 빌렸다가 이젠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강달러 현상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자국 통화가치 하락으로 신흥국 수출은 경쟁력을 더 가질 수 있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원자재 가격 폭락 탓에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 인민은행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하단을 올해 전망치보다 다소 낮은 6.8%로 예상했다. 올해의 6.9%보다 눈높이를 더 낮춘 셈이다. 원자재 수출이 주요 산업을 형성하고 있는 신흥국들은 중국의 경제성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영국계 투자은행인 에이치에스비시(HSBC)는 신흥국 가운데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러시아, 남아공 등이 취약하다고 밝혔다. 반면, 인도·멕시코·폴란드 등은 채무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며, 중국과 터키는 최근에 개선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재미 경제학자인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자금 유출과 원자재 가격 급락, 저성장의 ‘삼중고’를 겪는 나라로 브라질, 터키, 인도, 남아공 등을 들었다.

신흥국의 경우엔 경제 안정을 위해 정치 안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루비니경제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국내 수요 확대를 통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대형 신흥국이라 해도 정치적 장애를 넘어서야 경제 전망이 개선될 수 있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브라질, 터키, 인도네시아를 거론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비만 오면 바닷물이 커피색”…니켈 채굴에 신음하는 필리핀 농촌 1.

“비만 오면 바닷물이 커피색”…니켈 채굴에 신음하는 필리핀 농촌

LA 경찰 “산불 사망자 수 모르겠다” 망연자실…18만명 대피령 2.

LA 경찰 “산불 사망자 수 모르겠다” 망연자실…18만명 대피령

18년 먼저 떠난 포드의 카터 추도사 “기다렸네. 할 얘기가 많네” 3.

18년 먼저 떠난 포드의 카터 추도사 “기다렸네. 할 얘기가 많네”

시속 160㎞ 강풍에 LA 산불 ‘통제 불능’…15만명 대피령 4.

시속 160㎞ 강풍에 LA 산불 ‘통제 불능’…15만명 대피령

“시진핑, 트럼프 취임식에 고위급 특사…마찰 줄이려는 조처” 5.

“시진핑, 트럼프 취임식에 고위급 특사…마찰 줄이려는 조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