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
미 금리 2016년 1.375%→17년 2.375%→18년 3.25% 예상
“위원회는 경제 상황이 당분간은 연방기금금리의 점진적인 인상만을 정당화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16일(현지시각) 금리 인상을 발표하며 낸 성명에서 앞으로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같은 방침을 내비쳤다. 옐런 의장은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만 가능할 것이며 당분간 장기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수준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연준의 ‘점도표’ 역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17명의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각 연도 말이나, 장기적으로 적절한 연방기금금리의 수준을 무기명으로 작성한 점도표는 향후 금리를 둘러싼 연준 위원들의 속내를 읽을 수 있는 지표다. 위원들은 지난 9월 발표한 점도표보다 금리 전망을 낮춰 잡았다. 위원들이 예상한 내년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9월과 같은 1.375%로 집계됐다. 2017년 점도표 중간값은 9월의 2.625%보다 낮아진 2.375%, 2018년은 3.25%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는 금리 수준이 3.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 이사회 이사들과 지역 연준 의장들이 개별적으로 예측한 경제 전망도 발표됐는데, <뉴욕 타임스>는 이들이 더딘 경제성장을 전망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내놓은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중간값은 2.4%, 2017년과 2018년엔 각각 2.2%와 2.0%로 나타났다. 내년 실업률 중간값은 4.7%로 예상됐다. 이렇게 낮은 실업률이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이들은 물가상승률이 2018년 전까지는 목표치인 2.0%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연준의 다음 행보는 물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물가가 중기적으로 2% 목표까지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향후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라며 “앞으로 물가 동향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안 수석 경제자문은 “연준이 ‘점진적인’ 길을 선택함으로써 시장에 신뢰를 주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은 전통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과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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