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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준금리 0.25P 인상…‘제로금리 시대’ 7년 만에 마감

등록 2015-12-17 07:34수정 2015-12-17 08:29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워싱턴/AFP 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워싱턴/AFP 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 만장일치 결정…점진적 금리인상 시사
“고용여건 개선됐고 물가 2%로 오를 것 합리적 확신”
미국 중앙은행이 16일(현지시각) 마침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2008년 경제위기 이후 7년 만에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끝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올해 고용 여건이 상당히 개선됐고 물가가 중기목표치인 2%로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다”며 금리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2006년 6월 이후 9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연준은 당시 금리를 5.25%로 올린 뒤 2007년 9월까지 그 수준을 유지했다. 이어 경기침체 기미가 가시화하자 급격하게 금리인하에 나서 2008년 12월에는 제로금리 시대를 연 바 있다. 이번 금리인상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장기 침체에 빠졌던 미국 경제가 중앙은행의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 없이도 자생적 회복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연준으로 향후 정책 방향과 관련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우리는 앞으로 경제 여건이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상만을 필요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진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올린 지 매우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번 금리인상이 금융 여건과 경제 주체들의 지출에 어떤 충격을 줄 것인지 신중하게 관찰할 수 있어야 하며, 시의적절하게 움직이는 것이 이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위원 17명이 내다보는 향후 기준금리 예상치도 공개했다. 예상 기준금리의 중간치(Median)는 내년 말이 1.375%였으며, 2017년 말에는 2.375%였다. 이는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네차례 인상하고, 2017년에도 마찬가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시사하는 것이다. 이런 행보는 과거 금리인상 시기와 비교해볼 때 점진적인 정책 조정으로 여겨진다.

옐런 의장은 현 수준의 기준금리에 대해 “여전히 확장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연준이 경제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금리를 매우 낮게 유지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금융시장과 경제 주체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연준은 2008년 경제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역사상 처음으로 7년간이나 제로금리 정책을 펴왔다. 그 과정에서 미국 경제는 미약한 성장을 하는데 그쳤다. 다행히 올 들어 실업률이 지난 11월 5%까지 떨어지는 등 경기회복의 기운이 고용시장으로까지 확산됐지만 이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 여부와 관련해서는 물가가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중기 물가목표치로 2%를 제시하고 있는데, 미국 물가는 지난 3년간 이 수준을 훨씬 밑돌았다. 연준은 성명에서 물가가 이 목표를 향해 움직일 것인지 “주의깊게 모니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저물가 외에도 금융시스템의 예기치 않은 충격, 세계경제의 저성장 등의 요인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이런 요인들이 불거질 경우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은 지연될 수도 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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