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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맥주의 미래, 아프리카에 달렸다

등록 2015-10-04 15:21

독일·미국 등 전통 시장 소비 감소
나이지리아 10년 전보다 187% 생산↑
크래프트 비어 전문점 ‘레아’의 맥주.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크래프트 비어 전문점 ‘레아’의 맥주.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에이비(AB) 인베브가 2위 회사인 사브밀러 인수에 나선 것은 세계 맥주 시장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에이비 인베브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21%에 육박하는 거대 회사이지만 주요 시장은 북미와 남미, 유럽으로 성장이 둔화되는 지역에 집중돼 있다. 반면, 사브밀러는 189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설립된 맥주회사에 뿌리를 둔 만큼 아프리카 시장 점유율이 40.3%에 이르고 수익도 아프리카 시장에서 나오는 것이 전체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에이비 인베브가 사브밀러 인수에 성공하면 대표적 신흥시장인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단번에 크게 높일 수 있다.

일본 기린맥주가 지난해 말 세계 17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맥주 소비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2013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아시아와 아프리카 맥주 소비량은 각각 4.8%와 4.1% 늘었으나, 유럽과 북미는 각각 3.5%, 1.4% 줄어들었다. 국가별로 봐도 전통적인 맥주 주요 소비시장의 소비 감소세가 드러난다. 세계 2위 시장인 미국은 2013년 기준으로 맥주 소비량이 전년 대비 1.3% 감소했고 3, 4, 5위인 브라질과 러시아, 독일도 각각 2%와 8%, 2.2% 줄었다. 세계 1위 시장인 중국이 4.8%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역별 맥주 소비량 변화
지역별 맥주 소비량 변화
전통적 시장에서의 맥주 소비 감소는 인구, 기호의 변화와 관계가 있다. 맥주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나라인 독일의 경우에도 1976년 독일인들의 하루 평균 맥주 소비량은 0.5ℓ였지만 2012년에는 거의 0.3ℓ 수준으로 줄었다. 독일 공식 통계를 봐도 맥주 판매량은 2013년 기준으로 7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온다. 독일의 맥주 소비 감소는 인구가 줄고 인구 구조도 고령화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해석이 많다.

미국도 독일처럼 맥주 소비는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다. 미국에서는 에이비 인베브가 생산하는 대표적 맥주인 버드와이저 등의 소비는 줄고 있지만, 소규모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맥주를 가리키는 크래프트 맥주 소비는 늘고 있다. 젊은이들의 주류 소비 취향이 다양화되면서 벌어지는 일로 시장조사기관인 캐나딘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크래프트 맥주 소비는 전년 대비 14%나 증가했다. 크래프트 맥주 소비 증가는 전통적 주요 맥주 시장들 대부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일본 기린맥주가 지난 8월에 내놓은 세계 맥주 생산량 통계를 보면 지난해와 10년 전인 2004년을 비교해 보면, 중국의 맥주 생산량은 61.9% 늘어났으나 미국은 3%, 독일은 10%, 일본은 17.2% 줄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만간 아프리카가 중국 이상의 큰 시장이 돼 세계 맥주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린맥주의 통계에서 아시아는 지난해 38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량이 줄었는데 아프리카는 14년 연속 성장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의 맥주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10년 전에 견줘 각각 26%와 187.2% 늘었으며, 나이지리아의 경우 생산량 순위가 지난해 13위로 10년 전 28위에 견줘 15단계나 상승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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