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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세계 무역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

등록 2015-08-26 21:10

올 1분기, 전분기보다 1.5% 줄어
2분기엔 -0.5%…WTO “끔찍했다”
올해 상반기 세계 무역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이 25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 무역 모니터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세계 상품 무역은 전분기 대비 1.5% 감소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후퇴다. 2분기 상품 무역도 전분기 대비 0.5% 감소했다고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은 밝혔다. 월별로 따지면 지난 6월 세계 상품 무역은 2% 증가해, 전달인 5월 1.3% 감소에 견줘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은 월별 통계는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흐름을 살피려면 장기 통계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은 네덜란드 경제부 산하 기관으로 매달 세계 무역 통계를 발표한다.

올 1분기 세계 무역이 위축된 원인으로는 세계 경제의 침체, 그리고 세계화가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 두 가지가 거론된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을 3.3%로 전망했으나 몇 주 안에 전망치를 낮출 예정이다. 세계무역기구의 선임 경제학자인 로버트 쿠프먼은 “올해 상반기는 끔찍했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쿠프먼은 올해 세계 무역 둔화 원인은 중국 경기둔화와 유럽 경제회복 정체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구조적인 원인으로는 세계화 추세가 약해지는 점도 꼽힌다. 중국은 수출주도형 경제에서 내수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경제 구조를 바꾸고 있고, 제조업자들이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물품 공급망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가 국외에 나가 있는 생산기지를 국내로 다시 옮기는 ‘리쇼어링’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다만, 쿠프먼은 세계화 추세가 정점을 지나서 아예 반전되고 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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