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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아르헨티나 비트코인 열풍 왜?

등록 2015-07-20 20:41

소상인 중심 작년의 갑절 사용
2001년 부터 자본통제 진행중
은행 신뢰도 낮아 돈 예치 꺼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호스텔을 운영하는 솔레다드 로드리게스 폰스(29)는 디지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을 최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행객 등을 통해 벌어들인 비트코인을 비공식 환전소에서 팔면, 외화를 공식 환전소에 파는 것보다 50% 이상 이익이기 때문이다. 그는 “나도 처음에는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했고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디지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아르헨티나 소상인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19일 전했다. 아르헨티나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텍스’(bitex.la)에 따르면 올해 아르헨티나 상인들의 비트코인 사용은 지난해보다 갑절 이상 늘었으며, 이는 남미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다. 아르헨티나의 비트코인 사용자는 약 6000~1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뉴욕 타임스>도 지난 4월, 미국에서 비트코인을 투기적 거래가 아니라 일상적 상거래에서 활용하는 것은 아직 실험 단계인데 반해, 아르헨티나에서는 비트코인이 일상적 상거래에서도 활발하게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의 일부 호텔은 비트코인으로 숙박비를 받고, 유통업체인 아발란차는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10% 할인을 해준 적도 있다.

아르헨티나는 남미에서 가장 비트코인 사용이 활발한 나라로 꼽히는데, 아르헨티나 경제 사정 악화라는 씁쓸한 배경 탓이 크다. 지난 2009년 처음 등장한 비트코인은 아직은 투기적 수요가 많고, 지난 2년 동안 미국 거래소인 비트스탬프 기준으로 1비트코인 당 70달러에서 1200달러 사이에서 널뛰기를 하는 등 가치도 불안정하다. 하지만, 국가부채 위기를 겪고 경제난에 빠진 아르헨티나에선 비트코인이 오히려 각광받고 있다. 비트코인은 총발행량이 2100만 비트코인으로 제한되어 있고 국외 유출입이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헤지펀드와 소송에서 패했지만 부채 일부를 상환하지 않았고,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아르헨티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한 상태다. 지난달 기준으로 정부가 집계한 공식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15%가 넘고, 민간에서 평가한 인플레이션은 정부 통계의 갑절에 이른다. 2011년부터 외화 유출입을 규제하는 자본통제가 시행중이라, 외화를 환전하면 상당한 액수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은행 신뢰도도 낮아서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만 은행에 돈을 예치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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