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경제

채권단 “그리스 협상 마감시한 12일”…그렉시트 공개 언급

등록 2015-07-08 19:56수정 2015-07-08 22:37

그리스 위기

“9일까지 개혁안 내라” 최후통첩
EU 정상회의서 최종 결정키로
융커 위원장 “그렉시트 시나리오 준비”
지원 없으면 20일 만기 외채 못갚아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정상회의에 앞서 주요 협상당사국 정상들이 사전에 모인 자리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맨 왼쪽)한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 둘째)가 먼저 차를 따라주고 있다. 브뤼셀/EPA 연합뉴스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정상회의에 앞서 주요 협상당사국 정상들이 사전에 모인 자리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맨 왼쪽)한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 둘째)가 먼저 차를 따라주고 있다. 브뤼셀/EPA 연합뉴스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에 구제금융 재개 여부를 결정하는 마감 시한을 이번 일요일인 12일(현지시각)로 제시했다. 채권단은 그리스 정부에 9일까지 경제 개혁안을 제출하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유로존(유로를 쓰는 유럽 19개국) 회원국들은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정부가 제출하는 개혁안을 바탕으로, 오는 12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협상) 마감 시한을 이야기하지 않으려 해왔지만, 분명하고 크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 마감 시한은 이번주까지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들 모두가 승리할 수 있도록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합의하지 못하면 그리스인들이 가장 고통스러울 것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전 유럽도 지정학적 관점에서 영향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집행위원장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그리스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융커 위원장은 “그렉시트에 대비한 세부 시나리오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재개 여부를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결정하겠다는 계획은 전례가 없으며 유럽연합 회원국이 그리스 경제가 파탄나는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에 대한 결정과 토론은 지금까지 유로존 차원에서 주로 이뤄져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브뤼셀 회의에서 3차 구제금융을 신청하기 위한 경제 개혁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신임 그리스 재무장관이 구두로 개략적인 안만을 설명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토론할 시간이 며칠 남지 않았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몇년에 걸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인 채무 이행 계획이 필요하다고 그리스를 압박한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유로존이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여부 마감 시한으로 제시한 12일까지 그리스 은행들이 도산하지는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스 은행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은행 영업 중단 조처에도 불구하고 현금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은 6일 사임하면서 그리스 은행들이 7일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리스 은행연합회는 최소한 8일까지는 영업 중단을 계속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한도도 하루 60유로로 제한된다고 밝혔다.

12일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안이 거부되면, 그리스는 오는 20일 만기가 돌아오는 35억유로의 채무를 유럽중앙은행에 갚지 못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은행과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고, 금융 시스템 붕괴로 인해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릴 수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20대 한국 학생, 일 대학서 망치 휘둘러 8명 부상 1.

20대 한국 학생, 일 대학서 망치 휘둘러 8명 부상

LA 산불 키운 시속 160㎞ 돌풍…“바람 멎기 전까진 속수무책” 2.

LA 산불 키운 시속 160㎞ 돌풍…“바람 멎기 전까진 속수무책”

박찬호 LA 집도 불타…가족과 호텔로 피해 3.

박찬호 LA 집도 불타…가족과 호텔로 피해

LA 화재에 주민들 “아마겟돈 같아” “원자폭탄 떨어진 듯” 4.

LA 화재에 주민들 “아마겟돈 같아” “원자폭탄 떨어진 듯”

“친구여 기다렸네”…미국 대통령들 울린 카터 영결식 추도사 5.

“친구여 기다렸네”…미국 대통령들 울린 카터 영결식 추도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