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지엠·GM)가 자사의 점화장치 결함을 알고도 10여년간 리콜을 지연시킨 결과, 이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100명이나 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뉴욕 타임스>등 외신들이 11일 전했다. 점화장치 결함으로 엔진이 갑자기 멈추거나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는 등의 이상과 관련해 지난해 지엠이 밝힌 사망자 수는 13명이었는데, 그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엠은 자사 차량의 점화장치 결함으로 인한 사상자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지난 1월 말까지 피해보상 신청을 받았다. 이 기간 보상신청 건수는 모두 4342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 100명과 부상자 184명에 대한 보상이 인정됐다. 부상자 가운데 12명은 신체 절단, 영구적 뇌손상 등 부상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엠 쪽은 사망 37건, 부상 589건 등 나머지 626건의 대한 적격성 심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결함에 따른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엠은 제때에 결함을 보고 하지 않은데 대한 벌금으로 3500만달러를 연방정부에 냈다. 지난달 지엠 최고 재무책임자 척 스티븐스는 “회사가 점화장치 피해자에 대한 보상 비용 책정액을 총 4억달러에서 5억5000만달러로 올렸다”고 말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밝혔다.
박영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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