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경제

제동 걸린 중국 증시 다시 속도 내나?

등록 2015-05-10 20:30

7일 중국 상하이 주식거래소에서 한 투자자가 전광판을 바라보며 머리에 손을 얹고 있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117.05(2.77%) 급락한 4112.21로 거래를 마감했다.   상하이/신화 연합뉴스
7일 중국 상하이 주식거래소에서 한 투자자가 전광판을 바라보며 머리에 손을 얹고 있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117.05(2.77%) 급락한 4112.21로 거래를 마감했다. 상하이/신화 연합뉴스
7년만에 4000 돌파 뒤 최근 8% 폭락
“거품 징후”-“상승 여력 충분” 논쟁중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에 지난주 제동이 걸리면서 거품 붕괴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아 중국 증시를 둘러싼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올해 들어 7년 만에 4000선을 돌파했던 상하이지수는 지난 5~7일 사흘 동안 8%가 떨어지면서 중국 에이(A)주의 시가총액 4조2000억위안(740조원)이 증발했다. 올해 들어 30% 이상 뛰었다는 부담감과 신주 발행에 따른 수급 부담, 과열된 증시를 진정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가 대책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 등이 찬물을 끼얹었다. 8일에는 저가매수세 유입 등으로 반등했지만, 한번 제동이 걸리자 ‘중국 증시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모건스탠리는 7일 중국 증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시장 평균’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가 중국 증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비엔피(BNP)파리바 인베스트파트너스의 아서 퀑 아시아·태평양 수석대표는 “최근 중국과 홍콩 증시 강세는 2007년 증시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의 광풍을 연상케 한다”며 “이는 매우 부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제임스 매킨토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칼럼니스트도 최근 “중국 증시에 거품 징후가 있으며 폭락 전에 손을 털고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중국 경제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데도 중국 증시는 지난 1년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감독기관이 국내 채권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부동산 시장의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돌린 것이 상승 동력이 됐다. 지난해 11월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 거래) 실시는 외국 투자자금을 중국 증시로 모으는 깔때기 구실을 했다.

중국 증시는 2007년에도 롤러코스터를 탄 경험이 있다. 상하이지수는 2007년 10월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600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그 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1년 사이에 1800선까지 폭락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의 중국 주식시장이 위험하긴 하지만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 증시의 거품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지만 국제 투자자들은 조정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자산운용사인 컬럼비아 스레드니들의 버네사 도니건 아시아 주식 담당도 그중 하나다. 도니건은 “유동성이 증가할 때 기업들은 개혁이 가능하고 특히 중국 국영기업들은 개혁을 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믿음은 중국 정부가 국유자산에 대한 급진적 개혁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초한다. 국영 석유회사와 국영은행 등을 구조조정한 뒤 상장할 것이란 믿음도 그중의 하나다. 마틴커리 펀드하우스의 중화권 대표 제임스 총은 “중앙정부가 관장하는 국영기업의 수가 현재 140개에서 앞으로 10여개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최근 중국 증시 급등 우려에 대한 질문을 받고 “향후 2~3년간은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 주가가 이미 급등한 상황에서 투자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의 투자 역량이 미국보다 크고 많은 투자 기회를 창출해낼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 등 신흥시장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스위스 율리우스 베어 은행의 신흥시장 전략연구담당 하인츠 뤼티만은 “모든 사람은 상승세 뒤 주식시장의 조정을 예상하고 있지만 그 하락이 얼마나 심각할지, 어느 주식이 저평가돼 있고, 어느 주식이 고평가돼 있는지 판단하기 정말 어렵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에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LA 경찰 “산불 사망자 수 모르겠다” 망연자실…18만명 대피령 1.

LA 경찰 “산불 사망자 수 모르겠다” 망연자실…18만명 대피령

LA 화재에 주민들 “아마겟돈 같아” “원자폭탄 떨어진 듯” 2.

LA 화재에 주민들 “아마겟돈 같아” “원자폭탄 떨어진 듯”

LA 산불 키운 시속 160㎞ 돌풍…“바람 멎기 전까진 속수무책” 3.

LA 산불 키운 시속 160㎞ 돌풍…“바람 멎기 전까진 속수무책”

“친구여 기다렸네”…미국 대통령들 울린 카터 영결식 추도사 4.

“친구여 기다렸네”…미국 대통령들 울린 카터 영결식 추도사

아사히 “윤석열, 총선 전후 소폭 20잔씩 새벽까지 폭음” 5.

아사히 “윤석열, 총선 전후 소폭 20잔씩 새벽까지 폭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