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 4월 한달간 3.7% 하락
유가 20%대 상승…브렌트유 66달러
유가 20%대 상승…브렌트유 66달러
4년 동안 진행되던 달러 강세가 지난 4월 한달간 가장 큰 조정을 받았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4월 한달 동안 약 3.7%가 빠지며, 지난 2011년 5월 이후 시작된 이 지수의 상승세 이후 한달 낙폭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달러 인덱스는 지난 3월13일 100.39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빠져, 4월30일에는 94.399로 최근 두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 2011년 5월 73대부터 꾸준히 상승해, 지난 3월 200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돌파하며 달러 강세를 지속했다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 가치의 하락은 다른 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석유 값이 크게 반등하고 있다. 석유 값은 지난 4월 한달 동안 20~25%가 상승했다. 이는 최근 6년간 한달간 가격 상승으로는 최고치이다. 브렌트유는 4월 한달 동안 21%가 올라 배럴당 66.69달러로 올랐다. 미국 등에서 비축유가 최고치에 오른 뒤 감소하며 과잉공급이 해소될 전망도 석유 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앞으로 달러가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장의 견해가 엇갈린다. 현재의 달러 약세가 일시적인 조정 국면이라고 보는 쪽은 미국 경제의 상대적 회복세와 곧 현실화될 미국 금리 인상을 근거로든다. 지난해 5~6월 이후 달러 인덱스가 70대 후반에서 너무 급격히 올라, 일시적인 조정을 받는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 경제의 회복이 기대보다 저조하고 않고, 세계 경제 역시 올해 1분기를 지나면서 혼조를 보이는 것이 최근 달러 약세의 근본적 배경이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 원자재상품선물위원회(CFTC)에 의하면 선물시장의 달러 강세 베팅도 지난주 6개월 사이 최저인 32만 4940건으로 감소해, 시장 분위기 반전을 뒷받침했다. 달러 약세는 미국 경제의 반영이라기보다는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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