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라우 홍콩중문대 교수
“단기적으론 참여하기 어려울 것”
“단기적으론 참여하기 어려울 것”
이르면 다음주에 미국과 일본이 미국 주도의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을 선언할 것이라는 외신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경제 전문 최고 권위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로렌스 라우 홍콩중문대 석좌교수가 “중국은 티피피에 단기적으론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며 “중국의 참여가 빠진 티피피는 별 의미없는 협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4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라우 교수는 “티피피는 상품보다는 금융서비스 개방에 초점 맞춘 것으로, 이 협상 조항에 국유기업의 행위를 규제하는 조항 등이 들어 있는데 단기적으로 중국이 이 조항을 도입·채택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아세안+한·중·일)이 아태지역에서 생산적이고 매력적인 협정이지만, 중국 역시 티피피에도 관심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여, 향후 중국의 티피피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세계경제의 이슈로 대두한 중국의 성장세 둔화 추세와 관련해 그는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37년간 연평균 9.7%의 유례 없는 성장을 해왔다”며 “안정적인 물가수준과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연간 1천만개 일자리를 창출하며 연 7% 안팎의 성장을 이어갈 기반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공장’으로서의 기존 제조업보다는 점차 거대한 내수시장 기반의 서비스업 중심으로 지속 성장을 구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에서 서비스업 비중이 38%에 이를 정도로 중국이 ‘서비스업 주도 경제’로 빠르게 이행하고 있다며 “전세계가 중국의 투자율 하락 현상을 우려하지만 이는 대규모 고정투자가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경제로 이행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