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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국제 원유시장 ‘이란 변수’ 술렁

등록 2015-04-07 20:29

미국 등과 핵협상 타결로
다국적 에너지사들 5년만에
이란과 줄줄이 계약 나설 듯
이란 핵협상 잠정 타결 이후 국제 석유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이 5년 만에 이란으로 복귀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란 핵 개발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이 대이란 경제제재를 주도한 2010년 무렵부터 네덜란드의 로열더치셸, 스페인의 렙솔, 노르웨이의 스타토일, 프랑스 토탈 등 글로벌 에너지 회사들은 이란에서 줄줄이 발을 뺐다. 이후 이란 정부는 석유·가스산업을 살리고 해외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왔지만, 원유 수입 감소와 에너지 사업의 위기를 막지 못했다. 서방 제재의 여파로 이란의 하루 산유량은 2011년 360만배럴에서 현재 280만배럴로 감소했다. 원유 수출도 제제 이전의 절반인 하루 110만배럴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주 핵 협상 타결로 이란이 곧 서방 에너지 기업들과 각종 계약들을 새로 체결할 것이고, 프랑스 토탈과 이탈리아의 에니(ENI)가 첫 계약 체결 업체가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이번 핵협상 타결을 고대해 왔다 이란의 원유 매장량은 세계 4위이며, 가스매장량은 세계 2위다. 187곳에 이르는 원유 매장지 가운데 40%가 아직 미개발로 남아 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2일 스위스 로잔에서 이란의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대 이란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아직 6월까지 최종 타결을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이미 원유 생산과 수출을 복원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개월 안에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팩트글로벌에너지(FGE)는 경제제재 해제 뒤 3~6개월 안에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50만배럴씩 증가하고, 그 뒤 1년 안에 하루 70만배럴씩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국영석유회사도 2018년까지 최근 원유 생산량의 2배가 넘는 하루 570만배럴 규모로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제재 해제까지는 많은 과정이 남아있다. 핵 협상 과정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성급한 기대를 경계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시티그룹의 원자재 조사팀장인 애드 모스는 “핵협상 일정을 볼 때 이란이 2016년 말까지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한 석유회사 임원은 “우리는 모두 기다리고 있지만 그들(이란)이 무슨 요리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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