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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영국 가입뒤 참여 급물살…현재까지 29개국 참여 결정

등록 2015-03-26 22:35수정 2015-03-26 22:35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어디까지 왔나

미국 중심 금융체제 벗어나려는
중국이 500억달러 내놓으며 주도
<신화통신>과 <중국신문망>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은 26일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신청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한국 언론을 인용해 “한국이 가입 신청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국제금융기구다. 중국은 2013년 10월 인도, 파키스탄, 몽골, 베트남, 쿠웨이트 등 21개국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초기 자본금 500억달러(56조3100억원)를 내놨다. 이 은행의 총자본금 목표 1000억달러의 절반에 이르는 돈을 투자해 일찌감치 대주주로 자리잡은 것이다.

중국은 이 은행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낙후한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이끌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3월말까지 창립회원국을 모집한 뒤 올해 말 정식 출범이라는 구체적인 시간표도 내놨다. 스야오빈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25일 “창립회원국 참가 신청 마감일은 31일이며 최종 창립회원국 수는 약 2주 뒤인 4월15일쯤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터키 등이 가입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최소 35개국 이상이 창립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 은행을 통해 미국이나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맞서 자국 주도의 경제 주도권을 구축하려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여긴다. 이 은행이 시진핑 국가주석이 국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일대일로 사업은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로 연결하는 정책을 일컫는다. 중국은 자국 중공업 기업의 국외 진출 등을 통해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으려 한다. 관영 매체들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설립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으며 일대일로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의 견제 속에 지지부진했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12일 미국의 맹방이던 영국의 전격적인 가입 선언으로 급물살을 탔다. 그동안 미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자금 운용의 투명성이나 환경보호, 지원국가의 통치 구조 등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고 중국의 뜻에 따라 투자가 결정될 것이라며 동맹국에 가입을 만류해왔다. 특히 미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을 미국 주도의 국제금융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했다. 하지만 ‘동맹보다 실리’를 택한 영국의 가입 의사 표명 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서방의 가입이 줄을 이었다. 중국은 유럽 국가들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한국 쪽에도 지속적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가입을 재촉해왔다. 지난해 7월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우리 정부에 가입을 요청했고, 이달 한국을 찾은 왕이 외교부장도 “한국의 가입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19일 “3월말까지 가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한국의 가입을 기정사실화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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