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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불안감 던 신흥국 시장…국내 자금 유입 당분간 지속될 듯

등록 2015-03-19 19:51수정 2015-03-20 09:23

18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끝나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중계되는 동안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를 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끝나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중계되는 동안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를 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금리인상 속도조절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일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값을 모두 끌어내리면서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을 누그러뜨렸다. 금리인상의 후폭풍으로 거론돼온 역스필오버(신흥국 자본 유출)에 따른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우려도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한국 주식시장에서 3000억원어치 넘게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당분간은 외국인 자금 유입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신흥국 자금 유입 지속

지난해 10월 테이퍼링(연준이 채권 매수 규모를 점차 줄여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조처)을 마무리하고, 같은 해 12월 통화정책결정문 문구를 수정(‘for a considerable time’을 ‘to be patient’로 대체)하는 등 미 연준이 긴축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미국 금리인상 시작 시기가 늦춰지고 일본과 유럽이 금융 완화를 가속화하자 국제 자금시장엔 아직 별 동요가 없다.

외국인 자본 유입 추이
외국인 자본 유입 추이

금융감독원이 월 단위로 집계·발표하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및 채권 순투자 추이’를 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2월 말까지 국내 주식과 채권 등 증권을 39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매수 강도도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2조6640억원이 순유출됐으나 올 1월엔 9010억원으로 순유출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고, 지난달엔 1조2980억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이달 들어선 18일까지 외국인의 증권 순매입 규모는 3조원을 웃돌고 있다.

미국 긴축 강화에도 금리인상 늦춰
신흥국시장 우려 다시 수면아래로
국내증시 외국인 매입 ‘이달만 3조’

미국 자산가격 하락 가능성 촉각속
‘선제안내’로 출구전략 상당 적응
급격한 자본유출 경고등은 여전

주요 신흥국 시장에도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블룸버그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대만과 인도 시장엔 외국인 자금이 각각 45억9900만달러와 53억4400만달러 유입됐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도 각각 9억700만달러, 7억4000만달러씩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은 “경제난에 빠진 브라질과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를 빼고는 대체로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으로 꾸준히 들어가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 왜?

지난해 10월 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회담을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금리 정상화(인상)에 대한 우려를 담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푼 자금이 대거 유입된 신흥국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다시 미국으로 자금이 환류되면서 나타날 시장 불안에 대한 공개 표명이었다.

주요 아시아국가별 외국인 자금 순유입 현황
주요 아시아국가별 외국인 자금 순유입 현황
전문가들은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경제학)는“신흥국 자본 유입 배경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지만, 시장참가자들이 아직 리스크를 과소 평가하고 끝까지 수익을 좇기 때문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들어 미국 시장에서 일어난 자본 유출에 주목한 시각도 있다. 이지현 국제금융센터 과장은 “최근 두달 동안 북미시장에서 8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서유럽이나 신흥국 쪽은 유입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미국의 경기 회복보다 긴축 기조에 따른 미국 자산가격의 하락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 자본유출 경고는 여전

자금 흐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고도 여전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17일 인도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 2013년 발생한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이 재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이퍼 탠트럼’은 당시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이 출구전략을 언급한 직후 신흥국 자금 유출이 급격히 늘어난 현상을 가리킨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해 4월 미국의 장기실질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신흥국으로의 외국인 유입 자금이 6분기(1년6개월)에 걸쳐 국가별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2%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주요 국가의 부채는 오히려 더 늘어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는 적지 않다. 특히 일부 취약국 중심으로 불안 양상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유가 급락과 서방국가의 봉쇄 전략에 따라 러시아의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그 충격이 삽시간에 베네수엘라 등 일부 산유국으로 확산된 것과 같은 모습도 다시 나타날 수 있다. 박옥희 아이비케이(IBK) 투자증권 투자전략가는 “미국이 양적 완화를 시작한 이후 자금이 많이 유입된 국가를 중심으로 자본 유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종/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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