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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또 곤두박질…국제유가 바닥은?

등록 2015-03-17 19:39수정 2015-03-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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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43.88달러…6년만에 최저치
재고량 늘어 공급 과잉 우려 확산
이달 초 반등세 꺾이며 내리막길
배럴당 30달러선 하락 전망도 나와
한때 반등 조짐을 보였던 국제유가가 또다시 하락해 6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 원유 재고량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시장에 확산됐기 때문인데, 일부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6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원유(WTI)가 배럴당 43.88달러에 거래돼 배럴당 44달러선이 무너지면서 2009년 3월 이후 6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이날 런던 선물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약 2% 내린 배럴당 53달러선에 거래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서부텍사스 원유는 지난달과 이달 초에는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으로 배럴달 50달러 이상까지 올랐으나, 이후 다시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유가 하락의 직접적 원인은 미국 원유 재고가 너무 늘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공급 과잉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일 기준으로 “미국 상업용 원유(전략비축유 제외) 재고가 4억4890만배럴로 적어도 80년 만에 최고치”라고 밝혔다. 관련 통계치가 집계된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미국 원유 저장시설의 허브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에서는 저장시설 이용률이 이번주 69%까지 올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오펙·OPEC)는 지난해 11월 회의에서 감산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현재로선 바꿀 뜻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미국 원유 공급은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가장 주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됐다. 압달라 엘바드리 오펙 사무총장은 이달초 “우리가 지난해 11월 회의에서 감산을 결정했으면 우리는 1월에도 또다시 감산을 해야만 했을 것”이라며 감산 불가 결정의 타당성을 강조한 바 있다. <뉴욕 타임스>는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생산자가 과거 오펙에서 이제는 미국, 특히 셰일석유 생산자들로 바뀌었다고 짚었다. 이밖에 미국 달러가 유로 가치와 1대1 수준으로 근접하는 등 강달러 현상, 리비아 등에서 원유 생산이 늘고 있는 점도 유가 하락의 원인이다.

미국 셰일석유 생산 추이를 보여주는 유전 시추기(리그·rig) 숫자는 지난해 12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셰일석유 개발이 주춤하는 움직임이 아직 유가에 크게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 미국 휴스턴의 유전정보 서비스 업체인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13일 기준 미국의 리그 개수는 1125개로 전주보다 67개 줄어드는 등 감소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석유 시장에서 북미 지역 셰일석유 생산 때문에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리그 개수가 줄어도 석유 공급 감소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개리 콘 사장은 유가가 원유 재고 증가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배럴당 3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막바지에 다다른 이란 핵협상이 국제유가 하락의 또다른 동력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달말로 시한이 임박한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산 원유 공급이 증가해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16일 전했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 때문에 판로가 제한됐던 이란산 원유가 협상 타결로 본격적으로 국제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서방과 이란은 31일을 마감 시한으로 핵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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