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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들썩이는 미국 사치품 시장

등록 2015-02-09 20:27수정 2015-02-09 20:27

전년보다 5% 증가한 733억달러
2~5위 국가 매출 합계보다 많아
사치품 업체들 매장 확장 경쟁
경제회복으로 백만장자 급증 원인
고가 의류와 보석·시계 등 사치품을 판매하는 명품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경제 회복세가 완연해지면서 사치품 소비가 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7일 베인앤드컴퍼니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의 사치품 소비는 733억달러로 일본(204억달러), 이탈리아(182억달러), 프랑스(173억달러), 중국(169억달러) 등 2~5위 국가를 합한 것보다 많았다고 보도했다. 뉴욕시 한곳의 사치품 소비(255억달러)가 세계 2위인 일본 전체의 사치품 소비를 앞질렀을 정도다. 지난해 미국의 사치품 소비는 전년보다 5% 증가한 반면에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주목받았던 중국은 전년보다 1% 감소했다. 중국의 사치품 소비가 감소한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유럽 경제가 계속 휘청거리고 신흥국도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미국은 정보기술(IT)과 에너지, 주식시장 등이 호황을 보이며 백만장자들이 속출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세계 각국 부유층의 미국 이민 및 관광이 많은 것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중반 이후 100만달러 이상 소득자가 미국에선 160만명이 새로 탄생한 반면에, 중국에선 그 숫자가 9만명에 그쳤다. <뉴욕 타임스>는 중국에선 부패와의 전쟁이, 러시아에선 루블화 약세 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국에선 전통적으로 부자들이 많이 사는 서부의 첨단기술 기업 분포 지역 및 뉴욕 외에도 댈러스, 마이애미, 휴스턴 등에서도 슈퍼리치들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사치품 브랜드들은 미국 주요 도시들에 새롭게 매장을 개설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브랜드인 에르메스는 댈러스·마이애미·보스턴·시애틀·휴스턴에서 매장을 확장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도 새 매장을 낼 예정이다. 에르메스 미국법인의 로버트 차베즈 사장은 “전에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지금은 미국이 강한 기반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자가용 비행기를 살 수 있겠느냐”며 지난해와 같은 미국의 사치품 소비 증가는 지속 가능하지 않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엔·유로 약세로 외국인들의 미국 관광 및 소비가 줄어들 수 있는 점도 요인으로 꼽았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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