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기조 유지하기로
금융시장선 6월 인상설 우세
금융시장선 6월 인상설 우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9일(한국시각)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0~0.25% 수준인 현행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예상대로 6월 이전에는 정책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첫 금리 인상 시점이 6월이 될지, 9월이나 그 이후가 될지를 놓고는 여전히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 연준은 이날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위원회는 통화정책 정상화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정례회의에서 등장한 금리인상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와 똑같은 내용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을 벗어나지 않았다.
최근 미국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는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미국의 최근 경제활동은 ‘견고한’(solid)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판단해, ‘완만한’(moderate) 속도라고 표현했던 지난번 정례회의 때보다 더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고용 상황에 대해서도 ‘견고한’ 증가라는 표현이 ‘강한’(strong) 증가로 대체됐다.
미 연준이 이번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특별한 신호를 주지 않은 만큼, 언제 정책금리 인상이 시작될지에 대한 예측도 분분해지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여전히 6월 인상설이 우세하다. 이번 성명에서 연준의 경기 판단이 더 긍정적으로 바뀐 점은 6월 인상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유럽·중국 등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 회복 부진과 유로존의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 강세 가속화, 미국의 낮은 물가상승률 등은 금리 인상을 지연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 연준은 이번 성명에 향후 금리 인상 판단 요소로 ‘국제적 상황’을 새로 넣었는데, 이는 미국 경제상황뿐아니라 세계경제 회복세도 유념하겠다는 뜻이어서, 금리 인상 시점 지연 가능성을 높이는 근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상 시점을 올해 말로 예상하고 있고, 모건스탠리는 아예 내년 3월까지는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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