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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사우디 석유장관 “유가 배럴당 20달러도 상관없다”

등록 2014-12-23 20:27

알리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사진 오른쪽)
알리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사진 오른쪽)
OPEC 회원국, 유가 하락세 방치 뜻
“사우디 등 중동, 저유가 버틸 수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로 떨어져도 석유수출국기구(오펙·OPEC) 회원국들은 상관없다”

오펙의 실질적 수장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이 노골적으로 국제 유가 하락세를 계속 방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펙이 지난달 오스트리아 빈 회의에서 감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사우디가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신호는 이미 시장에 확산됐다. 하지만 나이미 장관의 발언은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시장 전문가들도 놀랄 만큼 공격적이어서, 오펙과 국제 석유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나이미 장관은 에너지 전문 주간지인 <중동경제조사>(MESS)와의 인터뷰에서 “석유수출국기구는 감산에 관심이 없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40달러, 50달러, 60달러, 어떤 가격이라도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2일 전했다. 그는 “앞으로 국제 유가 100달러 시대는 다시는 오지 않는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나이미 장관은 “(사우디가 감산을 하면) 국제 유가는 오를 것이고,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이 아닌) 러시아와 브라질, 미국의 셰일 원유 생산업자들이 우리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와 다른 중동 국가들은 저유가 시대가 오래 지속돼도 버틸 수 있다. 우리 원유 생산단가는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다”고도 말했다. 사우디와 쿠웨이트가 균형재정을 달성하려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각각 90달러와 40달러 수준은 돼야 한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지만, 실제로는 양국의 원유 생산단가가 이보다 훨씬 낮아 저유가도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이미 장관은 “브라질, 서아프리카, 극지대는 원유 생산단가가 높아서 저유가로 인한 고통이 우리보다 클 것”이라며 “이들은 결국 재정적 문제 때문에 원유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생산단가 경쟁력이 높은 나라들이 시장 점유율을 지킬 자격이 있음을 세계를 향해 말하고자 한다.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 우리가 고통을 느끼기 앞서 다른 이들이 먼저 상처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나이미 장관의 발언은 오펙이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감산을 통해 가격을 조절하던 전통적 태도를 버리고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쪽으로 “근본적 변화”를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22일 미국 서부텍사스 원유 선물은 배럴당 55.26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0.11달러였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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