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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브렌트유마저 50달러대로 폭삭…“오펙, 40달러까지 떨어져도…”

등록 2014-12-17 20:16수정 2014-12-17 22:22

산유국 저가경쟁 어디까지
북해산 브렌트유마저 배럴당 50달러대로 주저앉으면서 세계 3대 유종의 가격이 모두 50달러 시대에 접어들었다. 주요 산유국 가운데 재정에서 원유 판매 비중이 큰 러시아 등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하며 금융위기 우려로 번지자 산유국들의 출혈 저가 경쟁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을 보면,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16일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에서 전날보다 1.2달러가 내린 59.86달러로 거래됐다. 미국산 서부텍사스유(WTI) 1월 인도분 가격은 같은 날 55.93달러에 거래됐고, 두바이유 현물은 56.5달러까지 내려왔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도 수요 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한데다, 유가 급락에도 오펙 주요 회원국 각료들이 11월 감산 거부 결정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한 게 큰 영향을 끼쳤다.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16일 “감산하지 않기로 한 오펙의 11월 결정을 바꿀 이유가 없다”며 “쿠웨이트 역시 이 결정이 제대로 된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 에너지장관은 14일 “오펙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떨어져도 (생산량 유지) 태도를 고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재정균형 기준으론 대부분 출혈경쟁
생산단가는 러시아도 50달러
아직 “출혈은커녕 남는 장사”

러시아나 중동 국가 등 주요 산유국들이 재정수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유가를 중시하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카타르·쿠웨이트 등 몇몇 나라를 빼고는 상당한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재정균형을 맞추기 위한 유가 수준은 국가마다 편차가 큰데 상당수가 100달러 안팎에 분포하고 있다. 현재 금융위기 우려가 큰 러시아는 110달러, 국가부도설이 도는 베네수엘라는 120~160달러까지 올라간다. 중동 산유국도 편차가 커서 사우디아라비아는 90~104달러, 이란은 130달러, 이라크는 101~106달러인 반면에 쿠웨이트는 50~78달러로 크게 낮다.

산유국들이 저마다 체감하는 부담에는 재정균형 유가 말고도 생산단가라는 변수도 크게 작용한다. 예컨대 베네수엘라는 재정균형 유가가 120~160달러로 높지만, 국영 석유기업의 생산단가는 11.4달러 수준으로 크게 낮다. 러시아도 재정균형 유가는 100달러가 넘어가지만 생산단가는 50달러 수준이다. 중동은 평균 27달러까지 내려간다. 생산단가로 봤을 땐 현재 유가 수준에서도 출혈은커녕 남는 장사란 얘기다. 이들 국가들은 결국 값이 싸진 원유를 가능한 한 많이 팔아서 재정을 벌충하는 카드를 선택하게 된다. 게다가 주요 산유국의 통화가치 하락은 국가부도 수준이 아니라면 저유가 충격을 달러 강세 효과로 완화해주는 측면이 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펙이 미국 셰일에너지의 고사를 겨냥해 공급조절자 노릇을 하지 않겠다고 선포한 상황이라면, 산유국인 신흥국들은 감산보다는 더 많이 팔아서 재정을 보완하고 정치적 불안을 줄이려는 선택을 하게 된다”며 “저유가 국면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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