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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사우디 감산 거부에 석유 수출국들 내분

등록 2014-10-14 20:16수정 2014-10-14 22:17

유가 4년만에 최저치 하락에도
사우디, 점유율 방어위해 ‘증산’
셰일원유 생산 미국 견제 목적
유가 당분간 추가하락 전망에
베네수엘라 등 OPEC 내부 ‘골치’
세계 원유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감산에 나서지 않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 내부에서는 베네수엘라 등이 감산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사우디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석유수출국기구 내 분열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등이 13일 전했다.

13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010년 12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인 배럴당 88.89달러까지 떨어졌다. 참다못한 베네수엘라는 지난주말 유가 하락 대책을 마련하자며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전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인 케네스 로고프가 ‘베네수엘라가 채무불이행에 빠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경고할 만큼 베네수엘라의 경제 상황은 심각하다. 투자은행 제이피(JP)모건체이스 자료를 보면, 베네수엘라 국채 금리는 만기가 비슷한 다른 나라 국채보다 평균 15.43%포인트 높다. 외환보유액은 198억달러로 11년 만에 최저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지난주 발표된 석유수출국기구 통계를 보면, 사우디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선이 무너진 지난달에도 하루 970만4000배럴씩 원유를 생산해, 전달의 하루 평균 959만7000배럴에 견줘 오히려 생산량을 늘렸다. 쿠웨이트 정부 관계자는 베네수엘라의 감산 요구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가 감산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은 전했다.

투자은행 시먼스앤컴퍼니의 제프 디터트 수석연구원은 <뉴욕 타임스>에 “사우디는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유지하는 기존 전략을 바꿔 최근에는 시장점유율 방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보인다”며 “사우디는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속도를 늦추길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최근 셰일 원유 개발을 늘려, 지난달 원유 생산량이 하루 887만배럴로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우디가 원유 가격 하락을 방조한다면, 미국 기업들은 일반 원유보다 생산비가 높은 셰일 원유 생산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

국제 유가는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유럽연합과 일본의 경기가 크게 살아나지 않고 있어 수요가 늘어나기 쉽지 않은데 공급은 많다. 지난달 수준으로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의 원유 생산이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전세계 원유 공급이 수요를 하루 127만배럴씩 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14일 발표한 월례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량을 세계 저성장 추세에 따라 지난달보다 하루 20만배럴 적은 하루 9240만배럴로 예상했다. 또한 내년 원유 수요 증가량도 지난달 예상치보다 하루 10만배럴 적은 하루 110만배럴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는 다음달 27일 회의를 여는데 여기서도 감산에 합의하지 않으면 유가는 3~6개월 동안 더 하락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국제 유가 하락의 또다른 축인 미국의 셰일 원유 탐사 붐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논쟁거리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유가 수준이 계속되면 셰일 원유 채굴의 채산성이 없다고 보지만, 다른 쪽에서는 배럴당 75달러 수준에서도 채굴 기술 발달로 셰일 오일의 채산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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