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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미 ‘셰일 혁명’으로 최대 산유국 된다

등록 2014-09-30 20:05수정 2014-09-30 21:04

경제성 있는 채굴기술 개발로
하루 산유량 사우디에 근접
FT “10월 중 1위 자리 오를듯”
중동 불안에도 가격 하락 한몫
셰일 에너지 혁명으로 원유 생산량이 늘고 있는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곧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전망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30일 미국의 6월과 8월 석유 및 석유 연관 액화 추출물(에탄과 프로판 등) 생산량이 하루 약 1150만배럴로, 세계 1위 산유국인 사우디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이 이달이나 다음달이면 사우디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산유국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석유 및 석유 연관 추출물 생산량 점유율 순위를 보면 사우디가 13.1%로 1위이고 러시아가 12.8%로 2위, 뒤를 이어 미국이 10.7%로 3위였다.

미국에서는 2000년대 후반부터 퇴적암(셰일)층에 매장되어 있는 석유와 가스를 경제성 있게 채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일컫는 ‘셰일 혁명’이 벌어지면서, 석유 및 가스 생산량이 최근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10여년 전 기술로는 채굴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경제성이 없었던 텍사스주와 노스다코타주의 셰일암석층 유전들이 수압 파쇄, 수평 굴착 같은 최근의 채굴기술을 통해 이윤을 내는 유전으로 바뀌었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2012년 1월 615만3000배럴에서 지난해 1월 707만8000배럴 그리고 올해 1월엔 797만7000배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이달 887만배럴에 달하고 올해 말에는 900만배럴까지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우디는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된다하더라도 석유 시장에서 자국의 영향력이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사우디 석유부 부장관인 압둘아지즈 왕자는 “사우디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출 필요만 있다면 하루 석유 생산량을 2500만배럴까지 늘릴 수 있다”며 “사우디는 사용가능한 예비 석유 생산 능력을 가진 유일한 나라다”고 말했다. 미국의 하루 산유량 중 에탄이나 프로판 같은 액화 추출물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현재 기준으로도 원유 생산량만 놓고 보면 사우디나 러시아를 금세 따라 잡을 수는 없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각각 970만배럴과 1010만배럴로 미국을 앞선다고 전했다. 미국이 원유 생산량만으로 사우디와 러시아를 따라잡는 시기는 2020년 가까이 되어서야 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사우디도 미국의 셰일에너지 혁명이 세계 석유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는다. 시리아나 이라크, 리비아 같은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에도 국제 유가가 내리는 이유는 미국의 석유 생산량 증가 때문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2012년 초 배럴당 125달러에서 지난주 배럴당 95.6달러로 떨어졌다. 또한, 이 기간 동안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 능력이 350만배럴 가량 늘었는데, 이 증가량이 세계 석유 공급 증가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우디아메리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미국의 석유 생산량 증가는 국제 정세에도 영향을 끼친다. 미국 내 액체 연료 소비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60%에 달했으나 내년에는 21%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이 에너지 자립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중동 지역에 대한 개입을 줄이지는 않겠지만, 직접적인 군사 개입은 점점 자제할 수 있다고 신문은 짚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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