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57) 회장
상장 땐 보유 주식 52조원 가치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말고도 알리바바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돈방석에 앉게 된 주인공이 한명 더 있다. 알리바바의 지분 34.4%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57·사진) 회장이다.
재일동포인 그는 이번 상장으로 당장 500억달러(약 52조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손 회장이 2000년 알리바바에 2000만달러(207억원)를 처음 투자했을 때만해도 알리바바가 세계 정보기술 시장을 뒤흔들 기업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지만, 손 회장은 투자가치가 있다고 봤고 예상은 적중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손 회장은 평소 친분이 있던 제리 양 야후 공동 창업자의 소개로 마윈 회장을 처음 만났다. 손 회장은 이미 마 회장을 잘 알고 있던 제리 양과 함께 골프장 등에서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다. 손 회장과 마윈 회장을 모두 아는 전 알리바바 직원은 <로이터> 통신에 “손 회장은 (자기 일에) 미쳤고, 마 회장도 마찬가지로 미쳤다. 미친 사람들은 서로 좋아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2000년 마윈 회장으로부터 알리바바의 사업에 대한 설명을 5분 정도 듣고 난 뒤 바로 2000만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알리바바의 지분 22.6%를 보유한 2대 주주인 야후는 알리바바 기업공개 뒤 지분 16.5%를 팔아 현금화할 계획이 있는 반면,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보유 지분을 팔 계획이 없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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