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영입 프로세서 개발 착수
연산능력·인공지능 응용 기대감
양자역학 기술 적용여부가 관건
연산능력·인공지능 응용 기대감
양자역학 기술 적용여부가 관건
구글이 인공지능 개발 능력을 높이고 컴퓨터 처리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세계적 ‘양자 컴퓨터’ 전문가를 영입했다.
구글은 2일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구글의 양자 인공지능 연구팀이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대의 존 마티니스 교수와 그의 연구팀과 함께 양자 정보 처리 장치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구글이 양자 컴퓨터용 프로세서 개발에 착수했다는 뜻이다.
기존 컴퓨터는 전자회로의 켜짐과 꺼짐을 각각 0과 1의 신호(비트)로 이용해 2진법으로 연산하는 방식이지만, 양자 컴퓨터는 이론적으로 0과 1, 그리고 둘의 중첩상태 신호(큐비트)를 연산에 활용할 수 있어 컴퓨터 연산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양자 컴퓨터는 아직 개발단계에 있지만, 인공지능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번 양자 컴퓨터 전문가 영입은 구글의 스마트카(자동 운전 자동차), 드론(무인 항공기) 같은 스마트 기계 개발 노력과 연결돼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3일 전했다.
구글은 마티니스 교수 연구팀 영입 이전부터 양자 컴퓨터 기술에 투자를 해왔다. 마티니스 교수가 합류하는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팀은 이미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 비영리기관인 ‘대학 우주연구 연합’(USRA)과 협업을 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월에는 영국의 신생 인공지능 업체인 ‘디프마인드’(DeepMind)를 4억파운드에 사들였다. 구글은 미 항공우주국과 함께 세계 유일의 상용 양자 컴퓨터인 ‘디웨이브’(D-Wave)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도 있다. 구글이 영입한 마티니스 교수는 북아메리카 크기 만한 기존 컴퓨터가 10년 동안 할 연산을 강의실 크기의 양자 컴퓨터라면 하루 만에 할 수 있다고 말해 왔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양자 컴퓨터 개발이 쉽지는 않다. 마티니스 교수도 지난해 10월 구글에서 한 양자역학 기술의 가능성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양자역학 기술은) 물리학의 악몽”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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