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규모 가게에서 태블릿피시에 연결해 카드 결제를 하는 아마존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아마존 로컬 레지스터’를 이용하는 모습. 아마존이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사진이다. 아마존 웹사이트
카드리더기·모바일 앱 연결해 작동
작은가게들 10달러면 설치가능
경쟁사보다 낮은 수수료율 1.75%
당장보다 5년뒤 1조달러 시장 겨냥
거래정보 빅데이터 구축도 매력
작은가게들 10달러면 설치가능
경쟁사보다 낮은 수수료율 1.75%
당장보다 5년뒤 1조달러 시장 겨냥
거래정보 빅데이터 구축도 매력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오프라인 카드결제 시장에 진출한다. 모바일 결제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의미도 있어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13일(현지시각) 소규모 가게들에 카드 리더기를 보급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결제를 할 수 있게 하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아마존 로컬 레지스터’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가게들이 아마존 로컬 레지스터에서 계정을 만들고 아마존이 만든 카드 리더기를 10달러에 산 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고객들로부터 카드를 건네받아 결제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그리고 아마존의 킨들파이어에 리더기를 연결하면 앱이 작동한다. 맷 스완 아마존 로컬 코머스 부문 부사장은 “옷가게와 푸드트럭 등 여러 업체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이번 사업의 주요 고객을 소상공인으로 꼽았다.
서비스 방식 자체는 새롭지 않다.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가 2010년 스퀘어라는 업체를 만들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사각형 리더기를 달아서 카드 결제를 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온라인 결제 시장의 강자인 이베이의 자회사 페이팔도 2012년부터 모바일 기기에 연결해 사용하는 카드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 히어’를 선보였다.
아마존은 경쟁 업체들을 뚫고 시장에 진입할 무기로 저렴한 수수료를 들고나왔다. 오는 10월31일까지 등록하는 업체에 2016년 1월1일까지 수수료율 1.75%를 책정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경쟁업체인 스퀘어(2.75%)나 페이팔(2.7%)보다 상당히 저렴하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아마존은 2016년 1월1일 이후에도 수수료율 2.5%로 책정했으며. 카드 리더기 값 10달러도 최초 거래 때 아마존 계정을 통해 돌려준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이 서비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당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경쟁 업체인 스퀘어도 아직 흑자로 전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조사업체인 아이디시(IDC)가 모바일 결제 시장이 앞으로 5년 뒤 연간 약 1조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어 잠재력은 매우 크다. 아마존은 지난해 모바일 결제 업체 ‘고페이고’를 인수해 이 분야에 뛰어들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이 온라인 결제 시장에 뛰어들었고 카카오도 이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또한 아마존이 아마존 로컬 레지스터를 소규모 가게에 광범위하게 보급하면 오프라인 시장의 주요 정보를 획득해 활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이거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아마존이 미국 전자상거래를 이끄는 업체이지만, 미국 소매 거래의 90% 이상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루어진다”며 “아마존은 오프라인 매장 거래 정보를 이용해 소비자 구매 경향에 대해 더 많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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