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시장서 애플에 선공
애플 ‘아이워치’ 출시 앞서
착용형 기기 운영체제 공개
다음달 7일 첫 제품 출시
자동차·TV용 OS도 선보여
애플 ‘아이워치’ 출시 앞서
착용형 기기 운영체제 공개
다음달 7일 첫 제품 출시
자동차·TV용 OS도 선보여
구글이 애플과 웨어러블(착용형) 시장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등이 26일 보도했다.
구글은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구글 아이오(I/O) 2014’ 개발자 회의를 열고 착용형 기기를 위한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선보였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웨어를 통해 스마트워치 같은 착용형 제품을 공식 지원한 것은 처음이다.
안드로이드 웨어가 적용된 첫번째 스마트워치는 엘지(LG) ‘지(G) 워치’와 삼성 ‘기어 라이브’로 다음달 7일부터 출시될 예정이라고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모토로라의 ‘모토 360’은 늦여름에 주문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구글의 데이비드 싱글턴 안드로이드 부문 엔지니어링 총괄 이사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하루 평균 125번 스마트폰을 본다”며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인터페이스 일부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웨어가 적용된 스마트워치는 음성 통제 시스템과 비행기표 저장 같은 기능이 지원된다고도 밝혔다.
안드로이드 웨어 이전에도 스마트 워치인 삼성 ‘기어 2’ 등이 있었으나, 운영체제는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인 ‘타이젠’이었다. 애플은 최근 사용자의 건강 정보가 표시되는 애플의 첫번째 스마트 워치인 ‘아이(i)워치’ 출시 계획을 밝혔으며, 10월에 제품을 공식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구글이 착용형 기기라는 새로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애플에 앞서 시장을 선도하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구글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수를 점하고 있지만 선진국 스마트폰 매출이 정체되어 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날 안드로이드 웨어 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티브이(TV) 등 다른 기기에도 특화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선보였다. 구글은 2010년 이미 구글 텔레비전을 내놨지만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했는데, 이번에 소니·샤프 등과 손잡고 ‘안드로이드 티브이’를 내놓을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티브이는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로 조종할 수 있으며 영화 를 보고 게임도 할 수 있다. 자동차에 적용되는 ‘안드로이드 오토’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지도 검색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시장 조사기관인 시시에스(CCS)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제오프 블레이버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구글은 생태계에 장점이 있다. 같이 일하는 수많은 회사가 있다”며 “하지만 소비자 단계까지 (애플을) 따라잡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애플은 어떤 제조회사들보다 브랜드에서 큰 우위가 있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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