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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자본’ 피케티, FT “통계오류” 주장 반격

등록 2014-05-30 20:54수정 2014-05-30 22:24

토마 피케티(43) 파리경제대학 교수
토마 피케티(43) 파리경제대학 교수
자신의 누리집에 장문의 반박문
“건설적이지 않고 편의적 자료 선택
‘빈부격차 확대’ 결론에 영향 못줘”
토마 피케티(43) 파리경제대학 교수가 작심하고 나섰다. 빈부격차와 불평등에 대한 거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그의 책 <21세기의 자본>에 대해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통계 오류를 지적한 데 대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피케티 교수는 30일 자신의 누리집에 A4 용지 10장 분량의 글을 올려 <파이낸셜 타임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24일치 주말판 1면과 3면에 ‘불평등의 시대정신 이야기를 연 스타 경제학자 피케티 계산 잘못’ 등의 기사를 실어 “저자가 불평등 심화란 결론을 내면서 근거로 제시한 데이터의 여러 곳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피케티가) 원자료 잘못 입력, 계산식에 대한 설명 부족, 데이터 불분명 등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1970년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부의 불평등 추세를 인정할 수 없다는 논조였다. 1800년부터 200년간 “경제 성장률보다 자본의 수익률이 높아” 부의 불평등이 심화했다는 피케티의 핵심 주장을 부정했다.

피케티 교수는 반박문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신문이 문제 삼은 10번째 장은 다른 장보다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신문의 주장은 건설적이지도 않고 편의적으로 자료를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피케티 교수는 “스웨덴 관련 표에서 1908년 자료를 1910년 항목에 넣은 것, 1935년 자료를 1930년 항목에 넣은 것은 입력 실수가 아니다. 부-소득 비율이나 부 불평등 장기 추이에서 연간 자료보다는 10년의 자료를 넣는다. 구체적으로 주석에 설명이 돼 있다”고 반박했다.

스웨덴 상위 1%의 부 점유율과 관련해 1920년 수치를 넣어야 할 자리에 1908년 수치를 잘못 넣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1908년에 자료의 단절이 생겼다. 1908년 이전에는 부동산세, 1908년 이후에는 부유세를 토대로 했다. 부유세 기준 자료는 부동산세보다 최상층 부의 규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1908년 것을 썼다”고 했다. 피케티 교수는 “이것이 (학계의) 표준 관행이지만 부록과 엑셀 파일에 좀더 명확히 드러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프랑스와 영국 부분에 대한 통계에 대해서도 “방법상의 차이가 있더라도 큰 틀에서 빈부 격차의 확대는 명확하다”고 반박했다.

피케티 교수는 200년의 장기간 틀로 연구할 때 마주치는 자료 확보의 어려움도 얘기했다. 그는 “내가 부에 대한 과세나 은행 정보의 자동교환 등 국제 협력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것이 금융 투명성을 높일 뿐 아니라 부의 동학에 대한 (통계) 정보의 신뢰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래야 경제 이론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더 나아가 정책이나 제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내면서 통계 자료와 계산식 일체를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학문 발전을 위한) 투명성과 공개적인 토론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이낸셜 타임스>의 지적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부분이어서 내 결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21세기의 자본>이 전세계에서 불평등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자 보수 진영에서는 비판적 공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피케티의 주장에 대한 관심은 계속 커지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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