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와 경제협력 강화 의지
현재는 무역통화로 유로 사용
현재는 무역통화로 유로 사용
북한과 러시아가 무역 결제통화를 러시아 루블화로 하기로 합하고,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러시아의 소리> 방송이 30일 전했다.
방송은 지난 28일부터 방북 중인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평양에서 로두철 내각 부총리와 양국 간 무역 결제를 루블화로 준비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러시아 극동 지역 개발사업 책임자로, 작년 11월에는 한국을 방문해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면담하기도 했다.
북한은 현재 유로화를 공식적인 대외 무역의 결제통화로 사용하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무역에서 루블화를 결제통화로 하기로 한 것은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방송은 또 트루트네프 부총리가 로두철 부총리와 양국 간 무역·경제·과학기술 협력을 목표로 정기적인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이 북한을 방문했으며, 러시아 극동 사할린주 정부 대표단이 평양에서 양쪽의 경제협력에 관한 의정서에 조인하기도 하는 등 북-러 간 협력이 빨라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현재의 대외무역 구조를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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