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290억달러↑…4조달러 육박
3월 급증해 “정부 개입탓” 분석
3월 급증해 “정부 개입탓” 분석
중국 외환보유액이 기록적인 4조달러에 육박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 중국 인민은행의 외환보유액이 1분기(1~3월) 동안 1290억달러 증가해 총 3조9500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대략 중국의 주식시장 전체 규모와 같은 액수다. 신문은 최근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원인으로 중국 정부의 개입을 의심했다. 3월 무역수지 흑자가 77억달러인데도 외환보유액이 3월에만 400억달러 가량 늘어난 것은 당국이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줄곧 절상하던 위안화는 2월 중순부터 방향을 바꿔 이날까지 두달 가까이 2.7% 가량 절하됐다.
그러나 중국 외환보유액 증가를 단순히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위안화 절하로만 봐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하는 ‘위안화 캐리’(제로금리에 가까운 역외 달러를 빌려 역내 위안화 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노리는 거래)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또 많은 이들은 위안화가 조만간 다시 절상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믿고 있다. 류리강 호주 ANZ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 개입은 지속될 수 없으며 시장에서 위안화는 여전히 강한 절상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도 지난주 6개월 단위로 내는 환율보고서에서 수년간 점진적으로 절상돼오던 중국의 위안화가 절하되면 무역불균형 등의 문제가 심화된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2006년 1조 달러를 돌파한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분의 2가 달러화 자산, 25%가 유로화, 나머지는 엔화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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