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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비둘기파 ‘옐런 본색’

등록 2014-04-01 20:17수정 2014-04-01 21:19

재닛 옐런(68)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재닛 옐런(68)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미 경제, 연준 저금리 여전히 필요”
2주전 금리인상 발언 번복
양적완화 마감 뒤도 유지 시사
재닛 옐런(68)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저금리 유지 뜻을 밝히며 ‘비둘기’ 본색을 드러냈다. 3월19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매파’로 오인될 수 있는 기준금리 인상 관련 발언을 했던 것과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금리 문제는 연준 내 비둘기파(성장 위해 저금리 유지 필요)와 매파(인플레이션 억제 위해 금리 인상 필요)가 대립하는 핵심 이슈다.

옐런 의장은 지난 31일 시카고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에서 “경제와 노동시장이 아직 건강하지 못하다. 여전히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옐런 의장은 불과 12일 전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는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질문에 “양적완화(QE)가 끝난 이후 6개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옐런의 금리 인상 관련 발언은 시장에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연준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시중은행이 보유한 국채 등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5년간 3조달러 이상을 풀어 경기를 부양했으며, 이제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출구전략으로 10월께 유동성 확대를 끝낼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날 옐런 의장은 “고용시장이 부진하다. 실업과 싸우기 위해서는 연준의 지원 조처가 상당 기간 필요하다. 채권 매입 속도를 늦추는 연준의 최근 조처가 연준의 의무(완전고용)를 감소시키는 것은 아니며 연준 내부 동료들도 이런 관점에 공감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양적완화를 마감하더라도 2008년 12월부터 0~0.25%로 유지해온 사실상 ‘제로금리’ 체제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실업률은 6.6%대로 지표상으로는 나아졌지만 구조적 실업이 늘어나고 일자리의 질은 악화되고 있다. 옐런은 이날 시카고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실업자 3명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면서 “통계지표 뒤에 진짜 민중이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는 “전임 연준 의장이 건조하고 추상적으로 발언하던 것과 달리 옐런은 구체적인 사람 얘기를 꺼냈다”며 옐런 의장의 스타일에 주목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저보스 수석 시장분석가는 “지금까지 연준 지도자가 한 말 가운데 가장 비둘기적인 발언의 하나다. 이번엔 A+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저보스는 12일 전 기자회견 뒤 옐런에게 C-를 주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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