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세계경제
세계적인 완구업체 ‘레고’가 비용 절감을 위해 모국인 덴마크의 본사와 공장을 국외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블록 장난감으로 잘 알려진 다국적업체 레고가 덴마크 빌룬트의 본공장을 동유럽 등 해외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유럽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덴마크 본공장에서는 이 회사 완구 제품의 80% 이상을 생산하며 전체 직원 5500여명 중 3천여명이 일하고 있다. 최고경영자인 외르겐 비크 크누트슈토르프는 덴마크 일간 〈보어슨〉에 “서유럽 공장의 전부 또는 대부분을 동유럽이나 중국으로 옮길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것을 해외로 이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해 매출 규모 1천억달러에 이르는 레고는 완구시장에서 중국산 저가품 공세가 거세지면서 최근 몇년새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 왔다. 지난 2002년 5400만달러 흑자에서, 2003년 1억55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적자폭이 2배로 커졌다. 올 상반기엔 26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레고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 지금까지 직원 1천여명을 감원했고 인건비가 비싼 해외 완구 공장들을 잇따라 폐쇄하거나 이전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에 진출한 레코코리아의 이천 공장도 지난 8월 말 중국으로 철수했다. 레고는 덴마크어로 ‘재미있게 놀다’라는 말을 합성한 것이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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