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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가상화폐 ‘비트코인’ 비관론 확산

등록 2014-02-26 20:24수정 2014-03-11 14:30

“수천억원 상당 분실” 문서 나돌자
최대 규모 ‘마운트곡스’ 거래 폐쇄
20% 이상 가격 폭락하며 시장 ‘출렁’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이던 일본의 ‘마운트곡스’가 거래를 폐쇄한 직후 일본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 거래소가 현재까지 전체 비트코인 발행량의 6%에 해당하는 74만4000비트코인을 잃어버렸다는 내용을 담은 문서가 온라인상에 나돌아 거래 폐쇄가 이뤄졌다. 이후 세계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20% 넘게 폭락하는 등 미래 가상 화폐로 각광 받아온 비트코인의 운명이 시험대에 섰다.

26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마운트곡스가 전날 거래 폐쇄를 한 배경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경찰, 재무성, 관계 금융당국 등이 해당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마운트곡스는 비트코인을 달러나 다른 실물 화폐로 바꿔주는 거래소로 지난해 4월까지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70%를 차지했을 정도로 비중이 컸다. 마운트곡스는 25일 누리집에 “우리 사이트와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당분간 모든 거래를 폐쇄하는 조처를 단행한다.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으며,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다”라는 짧은 성명을 올려놓았다. <가디언>은 “74만4000비트코인이 몇년간 아무도 모르게 도둑맞아 분실됐다는 내용을 담은 마운트곡스 내부 문서로 추정되는 문건이 유출된 이후에 거래 폐쇄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앞서 마운트곡스는 7일에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고객 인출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마운트곡스가 실제 74만4000비트코인을 잃어버려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이는 25일 폭락한 가격인 1비트코인당 420달러만 잡아도 3억1200만달러(3330억원)가량 되는 천문학적 금액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은행은 정부가 예금자 보호를 하지만 마운트곡스에 예치한 돈은 보호받을 여지가 거의 없다”며 지급 불능 사태를 우려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따서 “미국 연방 검찰이 이번 달에 마운트곡스에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에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일본식 이름을 쓰는 익명의 인물이 창안한 온라인상의 가상화폐 시스템이다. 발행 한계가 2100만비트코인이며, 현재 1200만비트코인이 발행돼 있다. 거래 익명성이 보장되는데다 수수료가 낮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과세 대상에서 벗어나 있어 각광받아왔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전에 1비트코인당 1200달러를 넘어섰다가, 마운트곡스 사태가 알려진 25일에는 420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등 투기 거품이 심하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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