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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은 인플레, 선진국은 디플레 우려…세계경제 극과 극

등록 2014-02-11 20:47수정 2014-02-12 00:32

브라질·남아공 등 물가 크게 올라
자본유출·통화약세 등의 부산물
옐런 미 연준의장 “테이퍼링 지속”
WSJ “신흥국 침체 선진국도 타격”
선진국과 신흥국들이 극과 극 양상의 경기침체 위험에 빠져들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경기침체로 선진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신흥국들은 최근 통화 약세 등으로 인플레이션 위험 신호를 보이고 있다.

신흥국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브라질 정부는 1월 소비자 물가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 올랐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브라질의 올해 공식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4.5%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통화 약세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통화 헤알은 달러 대비 약 20% 급락했다.

최근 가장 심한 통화가치 폭락을 겪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5%대를 상회하고 있다. 남아공 통화 랜드는 지난 1월 달러 대비 가치가 5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동남아 최대 경제인 인도네시아의 물가상승률도 8%대가 넘는다.

지난해 브라질의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남아공·터키·인도 등 신흥국들은 올해 들어 일제히 금리 인상 조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터키는 지난달 28일 차입 기준금리를 3.5%에서 8%로 한꺼번에 두배 이상 올렸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오는 13일 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선진국들의 통화확장 정책 축소 움직임이 신흥국 인플레 압력의 방아쇠가 됐다. 특히 새해 들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작 등으로 신흥국에 들어왔던 돈들이 빠르게 선진국들로 빠져나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1일 “(미국) 경제 상황이 개선세를 지속하면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기 위한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달 초 취임한 옐런 의장은 이날 첫 공식 행사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증언에 앞서 배포한 사전 답변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연준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신흥국 위기 등이 미국에 심각한 위험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흥국들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바클레이스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국 자산시장에서 빠져나간 돈은 150억달러 정도였는데, 올해 들어서는 한달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이미 186억달러가 빠져나가 지난 한해 전체의 유출 규모를 넘어섰다. 올해 신흥국들의 성장 전망도 우울하다. 브라질의 올해 예상 성장률은 당초 2.1%에서 1.5%로 떨어졌다고 제이피모건체이스은행이 전망했다. 이 은행은 또 멕시코, 터키, 남아공, 타이, 칠레의 예상 성장률도 당초 전망보다 낮췄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전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신흥국들의 문제는 올해부터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선진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흥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4.7%보다도 높은 5.1%로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전세계 성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성장률 둔화 속에서도 여전히 7.7%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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