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46명중 25명 1월말 이전 꼽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이달 또는 내년 1월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정책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주 초 46명의 경제분석가를 대상으로 양적완화 축소 개시 시기에 대한 전망을 물었더니, 경제 전망이 개선돼 내년 1월말 이전에 연방준비제도가 시장에서 채권을 사들이는 액수를 줄일 것이라는 대답이 과반수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양적완화 축소 개시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조금 엇갈렸다. 4분의 1가량인 11명은 이달 17~18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고, 3분의 1 가량인 14명은 내년 1월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말 이전에 양적완화 축소를 전망한 사람이 25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나머지 16명은 내년 3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2명은 내년 5월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석좌교수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엄밀히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연준이 이번주 17일부터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3월에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12월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해도 전망이 크게 틀렸다고 볼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설문에 응답한 경제분석가들이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를 시작하더라도 빨리 종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며, 대부분 내년 3분기나 4분기를 종료 시기로 점쳤다고 설명했다. 이들 전문가는 내년에 미국 경제가 급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에 대한 예상치는 대부분 2.5~3.0%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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