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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온라인 가상 화폐 ‘비트코인’ 이상 과열

등록 2013-11-28 20:33수정 2013-11-29 10:08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단위당 거래가격 1000달러 넘어
투기적 거래 따른 급변동 우려
최저·최고 변동폭 180달러 달해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사진)의 단위당 거래 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섰다. 낮은 수수료로 송금이나 결제에 유리하고 거래 과정에서 익명성이 보장되는 등의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투기적 거래에 따른 가격 급변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일본 도쿄의 마운트곡스에서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28일 장중 사상 최고치인 단위당 1094달러에 이르렀다. 한국 거래소인 코빗에서는 단위당 133만5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거래 가격은 거래가 활발해지기 시작한 지난해 초의 단위당 10달러에서 그 사이 110배가 뛰었다. 올해 초엔 13달러였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일본식 이름을 쓴 프로그램 개발자가 이론적 근거를 제시해 2010년 선보인 것으로, 컴퓨터 간 피투피(P2P) 방식으로 유통되는 가상화폐다. 난이도가 높은 수학 문제를 풀면 확보할 수 있지만 이는 매우 어렵고, 거래소에서 현금을 주고 살 수 있다. 코인의 총발행량은 2145년까지 2100만개로 제한돼 있는데, 지금까지 1200만개 발행됐다.

비트코인의 최대 장점은 1% 이하의 낮은 수수료로 송금하거나 지불에 사용할 수 있고, 거래의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올해 초 키프로스 구제금융 때는 부자들이 과세를 회피하려고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비트코인을 이용해 마약·총기류 등을 거래한 온라인 장터 ‘실크로드’를 폐쇄하고 360만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압수한 바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거래는 계속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중국·일본 등에 거래소가 있고, 독일 정부는 지난 8월 비트코인을 개인 간 거래용 통화로 공식 인정했다. 캐나다의 밴쿠버에는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자동화기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거래 가격 상승은 총발행량이 제한돼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장점을 살려 이를 실제 이용하려는 수요에다 투자 수요까지 늘어나 일어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BB) 의장은 18일부터 이틀간 열린 미국 상원의 비트코인 청문회에 보낸 편지에서 “비트코인이 법 집행과 관리감독 측면에서 위험성이 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빠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지불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의 이 발언 이후 비트코인의 거래 가격이 더 치솟고 있다.

그러나 투기적 거래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미국의 금융 인터넷 매체 <시엔엔 머니>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매우 투기적이며, 투자자산에서 1% 이상을 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을 큰 가치를 갖거나 아니면 ‘꽝’이 될 수 있는 로또에 비유한다”고 전했다. 거래 가격이 급변하면 낮은 수수료라는 장점이 사라져버린다. 28일 도쿄 마운트곡스에서는 비트코인의 최저가격이 단위당 914달러, 최고가격은 1094달러로 하루 변동폭이 180달러나 됐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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