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미국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각)에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물지표에 견줘 주식시장이 과열돼 있는지를 두고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0포인트(0.02%) 오른 1만6012.69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우지수는 21일 1만6009.99로 장을 마쳐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우량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 1795.85에서 1.27포인트(0.07%) 상승한 1797.1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69.15에서 11.6포인트(0.29%) 오른 3980.75를 기록 중이다.
뉴욕 증시의 강세 배경엔 앞서 발표된 고용시장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호전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미 노동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2만1천건 줄어든 32만3천건을 기록했다. 이는 9월 이후 최저치로, 시장의 전망치인 33만5천건을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경제전문 인터넷 매체 <마켓워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고용시장의 상황이 경기침체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우지수는 올 들어 가빠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지난 2월 1만4천포인트를 넘어선 데 이어, 5월엔 1만5천선마저 돌파했다. 앞서 다우지수는 지난 18일 장중 한때 1만6천선을 넘나든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기업 수익구조 개선과 경기 회복세 지속, 초저금리 유지 등이 주식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증시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기업 사냥꾼’으로 이름난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은 18일 <로이터>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현 주식시장의 분위기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언제든 쉽게 곤두박질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단히 말해 대부분의 기업이 내고 있는 이익이 신기루와 같다. 영업을 잘해서라기보다는, 초저금리에 따른 (자본) 조달 비용이 낮아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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