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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구전략 공포’에 세계 금융시장 우왕좌왕

등록 2013-06-13 21:05수정 2013-06-13 22:54

버냉키 양적완화 축소 언급 뒤
신흥국 자본유출 빨라지며 요동
출구전략 시행여부 언급 나오는
다음주 연준 공개시장위 전까진
시장 바닥 탐색 계속될 듯
아시아 증시를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은 대규모로 돈을 풀어 경기를 떠받쳐온 미국이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시장 금리가 치솟고, 신흥국 시장에서 자본 유출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13일 아시아 증시가 동반 추락한 배경에도 이런 사정이 깔려 있다.

아시아 증시에 드리워진 먹구름은 지난달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내비친 뒤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선 국채 금리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6개월 동안 최저 1.63%에서 최고 2.29%까지 뛰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서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채권시장에서 이탈한 외국인 자금은 하루 평균 9000억원에 이른다. 미국의 양적완화 이후 몰렸던 외국 자본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신흥국의 통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의 연내 출구전략 시행을 앞두고 각국의 주식과 채권, 외환 시장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가 급등한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풀어놓은 돈을 거둬들일 움직임을 보이면서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이 빨라지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지나친 우려로 보는 견해도 있다. 미국이 출구전략을 쓴다고 해도 통화정책 변화는 연말께나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요국의 시장금리가 치솟고 외국인이 신흥국 시장에서 주식을 팔고 있는 것은 미국이 조기에 출구전략을 쓸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통화정책 변화는 빨라도 올해 말은 돼야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과민반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미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를 띤다. 김 팀장은 “미국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 금리가 빠르게 상승해 채권시장에는 장기 악재, 주식시장에는 단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의 출구전략은 동전의 양면이다. 길게 보면 금융시장에 악재로만 볼 일은 아니라는 견해도 나온다는 점에서다. 미국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대규모로 돈을 풀어 경기를 떠받친 인위적 경제 정책을 정상화로 되돌리는 것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책의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이 부양 정책을 쓸 만큼 썼고 또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인위적인 정책 없이도 경제가 돌아가는지 구체적으로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에선 사태를 촉발한 쪽에서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음주 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추가 언급이 나올 때까지 시장은 바닥을 탐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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